한미 양국군이 내달 초 시작하는 한미 연합연습 기간을 예년의 예년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는 최근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준비 움직임 등 북한의 도발 징후에 대해 미국이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한미연합사령부는 18일 “연례적인 한미 연합연습인 ‘2009 키리졸브ㆍ독수리 연습(KR/FE)’을 3월 9일부터 20일까지 한반도 전역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실시된 첫 훈련의 경우 3월 2일부터 7일까지 6일간 진행됐으나 올해는 이보다 두 배나 늘어난 12일 동안 진행된다.
키리졸브 연습은 한반도 유사시 한국 방어를 위한 작전훈련으로, 2007년까지는 전시증원(ROSI) 연습으로 진행해 오다 지난해부터 명칭을 바꿨다. 한미연합 야외 기동 훈련인 독수리(Foal Eagle) 연습도 병행 실시된다.
연합사 관계자는 “이번에 참가하는 미군 전력은 주한미군 1만2,000명과 해외 증원전력 1만4,000명 등 모두 2만6,000여명이 될 것”이라며 “이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해외 증원전력 중 1만여명 가량은 항공모함, 이지스함, 순양함 등 항공모함 전단을 통해 한반도 인근 해상에 배치된다.
핵추진 항공모함과 핵잠수함을 포함하는 항모 전단은 훈련 기간 동안 동해 상에 배치돼 북측의 미사일 도발 등을 감시ㆍ억제하는 역할도 함께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연합사는 “키리졸브 및 독수리연습은 방어에 중점을 둔 연습으로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한반도를 방어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연합사는 이날 오전 10시 이 같은 내용의 훈련 계획을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북한측에 통보했다. 북한측은 이에 대해 아직까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진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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