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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포동 감시 정찰기 일본에 긴급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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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포동 감시 정찰기 일본에 긴급 배치

입력
2009.02.1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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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준비 작업이 진행되면서 한ㆍ미ㆍ일 군사당국의 정보수집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미국은 대포동 2호 발사에 대비해 미사일 발사 감시 정찰기인 'RC135S'를 오키나와(沖繩)의 가테나(嘉手納) 비행기지에 배치했다고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코브라 볼'로 불리는 이 전자정찰기는 미국이 모두 3대를 보유하고 있다. 신문은 16일부터 시작되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아시아 순방에 맞춰 이 정찰기 2대가 13일 밤 미국 본토로부터 가테나 기지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2006년 7월 대포동 2호를 포함한 탄도미사일 7발이 발사됐을 때도 1개월 전에 '코브라 볼' 정찰기를 가테나 기지에 배치, 연일 장시간 비행을 하며 미사일 발사를 감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이번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우리 군 역시 백두ㆍ금강 정찰기를 통한 대북 정보 수집 임무를 강화하는 한편, 작년 12월 실전 배치된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의 긴급 출동 태세를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가 포착될 경우 즉시 세종대왕함을 동해 공해상 등 대포동 2호 추적ㆍ탐지가 가능한 지역으로 출동시킨다는 계획이다.

해군은 현재 세종대왕함에 장착된 최신형 SPY-1D(V) 레이더의 성능 확인에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레이더는 1,000여개 비행체를 한꺼번에 추적할 수 있다. 군 소식통은 "세종대왕함의 레이더 성능은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보다 우수해 북한의 미사일 궤적을 정확히 추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8년 8월과 2006년 7월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미사일 방어체계(JADGE) 구축에 박차를 가한 일본은 조기경보레이더와 이지스함으로 구성된 정밀 감시체계를 총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척의 이지스함에 SPY-1D 레이더가 장착돼 있는 것은 물론 이 중 4척에는 대포동 2호를 발사 초기 요격할 수 있는 SM-3 미사일까지 탑재하고 있다.

98년 8월 대포동 1호 미사일 발사 시 미국 첩보위성이 추적 도중 미사일 궤적을 놓쳤는데, 당시 동해상의 일본 이지스함인 묘코(秒工)함이 미사일의 궤도와 탄착지점을 정확히 추적한 바 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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