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국적으로 단비가 내렸지만 비의 양이 많지 않아 해갈에는 미흡했다. 서해안과 부산, 제주 일대는 돌풍이 불어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비는 이날 새벽부터 전국적으로 내리기 시작해 오후 11시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이 갠 가운데 강원 철원 41.5mm, 전북 장수 40.5mm, 경남 거제 38mm, 서울 34.5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강수량의 지역적 편차가 심해 해갈에는 부족한 양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지난해 7월부터 강수량이 예년에 못 미쳐 강원 남부 지역 및 경남 밀양, 산청 등 일부 지역은 500mm 이상의 강수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식수원이 바닥을 드러내 먹는 샘물 보내기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는 태백 등 강원 남부는 이날 강수량이 아예 측정되지 않거나 5mm 안팎에 불과했다.
임장호 기상청 주무관은 "단비인 것은 분명하지만 전국적으로 수자원 부족분을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비는 다음주 목요일인 19일께 다시 내릴 것으로 보이지만 양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날 충남 서해안과 인천, 부산, 제주 등지에는 돌풍이 불어 항공기가 결항하고 선박이 좌초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도에서는 강풍경보가 발효되면서 항공편 대부분이 취소되고 선박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부산에서는 초속 14~18m의 강풍이 불어 파나마 선적 시멘트 운반선 치어칸다호(4,100톤) 등 3척의 배가 좌초했다. 경남 마산에서는 전선이 끊어져 140여 가구가 정전됐고 충남 태안에서는 소형선박 3척이 침수됐다.
부산=김창배 기자
이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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