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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다시 요동/ 환율 7일째 올랐지만… 보이지 않는 '정부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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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다시 요동/ 환율 7일째 올랐지만… 보이지 않는 '정부의 손'

입력
2009.02.19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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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7영업일 째 상승. 내친 김에 달러당 1,500원까지 돌파할 기세다. 이쯤 되면 당국의 움직임이 감지될 만도 하지만, 별반 낌새가 느껴지지 않는다. 윤증현 경제팀 취임 이후 지금까지 지난 17일 5억달러 규모의 달러 매도 개입을 한 것이 유일한 개입 흔적이다. 물론 지금의 상황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전임 강만수 경제팀 시절 하루에도 50억달러씩 퍼부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그조차도 속도 조절을 위한 것이지 환율의 방향을 돌려세우겠다는 개입이라고 보긴 힘들다.

윤증현 경제팀은 앞선 강만수 경제팀이 초기에 무리한 고환율 정책을 폈다가 1년 내내 시장의 역공을 받았던 점을 잘 알고 있는 터. 그래서 다소 환율 수준이 부담스럽더라도 무리하게 시장과 맞서지는 않을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이 취임 후 내놓은 환율 정책 관련 발언도 '시장 자율성 존중'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환율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시장 수급 상황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 "지금은 외환보유액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보다 보유액을 확충하는데 더욱 신경을 쓸 시점이다" 등 교과서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외환시장 한 관계자는 "새 경제팀은 환율이 추가적인 급등세를 보이면서 작년 고점이었던 1,500원선을 강하게 뚫고 올라서지 않는 한 신중한 대응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굳이 지금 같은 상황에서 시장에 달러 매물을 내놓아서 외환보유액을 낭비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당분간 최소한의 시장 개입만 할 것이라는 얘기다. 윤 장관은 이와 관련, "투기세력이 등장하거나 시장 쏠림이 있다면 정부는 미세 조정을 통해 시장 개입에 나서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하고 있다.

다만, 윤증현 경제팀이 외화 수급 여건을 개선하는 데는 적극성을 띨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요 국가들과의 통화 스와프 협정을 확대하는 등의 수급 여건 개선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고,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시장의 흐름을 받아들이되 외채 지급보증 등 외환수급 상황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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