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수환 추기경이 어린시절을 보낸 경북 군위군 옛집과 1951년 9월 대구 계산동 주교좌성당에서 사제로 서품된 후 첫 부임지였던 안동시 목성동성당, 김천시 황금성당에도 빈소가 마련돼 신도와 주민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목성동성당은 17일 오전 분향소를 설치하고 조문을 받았다. 당시 이 성당 신자였다는 김모(72)씨는 "추기경께서는 '농민들의 때묻지 않은 얼굴에서 평화를 찾는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며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에게 가만히 돈을 건네주면서 웃으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군위성당 최호철 신부와 신자들은 김 추기경의 선종 소식이 전해진 16일 밤 성당 대신 군위군 군위읍 용대리 김 추기경의 옛집에 빈소를 마련해 조문객을 맞고 있다. 박정현(60) 이장은 "10년 전 추기경께서 방문해 초등학교 시절 지인들과 옛시절을 회상하며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며 "당시엔 건강한 모습이셨는데 지금은 지인들도 대부분 유명을 달리했다"고 말했다.
김천시 황금성당은 김 추기경이 1955년부터 2년간 본당 주임신부로 몸담았던 곳. 17일 오전부터 빈소를 차려 조문객을 맞고 있으며 18일 오후 7시30분 김천지역 모든 성당 신부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합동 추모미사를 드릴 예정이다.
대구=정광진 기자 kjche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