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를 이끌어나갈 제37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대한체육회는 19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릴 대의원 총회에서 체육회장을 뽑는다. 역대 최다인 8명의 후보가 득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체육회장 선거는 1차 투표(대의원 51명)에서 과반수(26표) 득표자가 없을 경우 1위와 2위가 결선투표를 벌인다.
스포츠 대통령 체육회장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을 겸임하는 체육회장은 명실상부한 체육계 수장.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체육회장은 체육회 예산 1,365억원을 집행하면서 차관급인 사무총장을 비롯한 체육회 임직원 163명을 거느린다.
정부가 이달 초 선거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박상하 국제정구연맹 회장 등 체육인사를 비롯해 유준상 한나라당 상임고문과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 등 정재계 인사 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박용성 독주…1강 2중 5약
두산그룹 회장인 박용성 후보가 독주하는 가운데 박상하 후보와 대한체육회 부회장인 이상철 후보가 추격하는 모양새다. 박용성 후보는 대의원을 직접 찾아 지지를 부탁하는 등 매일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있다. 박 후보는 김정행 용인대 총장의 지지를 확보하는 등 가장 많은 지지표를 확보한 걸로 알려졌다.
한국체대 총장을 지낸 이상철 후보는 럭비 선수 출신으로 체육인을 대표한다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박상하 후보도 30년 이상 쌓은 인맥을 바탕으로 대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고대 61학번 단일화?
이상철 후보는 유준상 후보, 장경우 후보와 함께 고려대 61학번 동기다. 이명박 대통령과 동창인 이들은 후보 단일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 후보는 체육계 원로인 장충식 전 단국대 이사장의 지지를 끌어내는 등 박용성 후보 독주를 막을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최근 박상하 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대한 가능성을 암시한 것도 변수다. 박용성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에 실패하면 이상철 후보와 박상하 후보가 물밑 접촉을 통해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이 큰 셈이다.
공약 없는 인물 대결
이번 선거는 공약이 없는 인물 대결로 치러지고 있다. 박용성 후보 측은 “상호 비방하는 분위기 때문에 공약을 발표하지 않겠다”면서 “체육회장이 되면 청사진을 밝힐 예정이다”고 밝혔다.
각 후보는 체육회 재정 자립, 스포츠 외교력 강화 등 추상적인 목표만 내세운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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