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ㆍ사진) 일본 재무성 장관이 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폐막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 후 기자회견에서 횡설수설해 구설에 오르고 있다.
나카가와 재무상은 기자회견 중 계속 감길 듯 말듯한 눈을 한 채 느릿느릿한 속도에 불분명한 발음으로 답변을 이어 갔고 어느 순간에는 아예 말을 끊은 채 눈을 감기도 했다. 질문 내용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일본의 정책금리 숫자를 틀리게 말하고 "아시아개발은행(ADB)에 1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는 등 사실과 다른 이야기도 했다.
평소에도 술을 너무 좋아해 알코올 의존증을 겪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는 나카가와 장관은 로마로 가는 비행기에서는 식사 중 음주를 했지만 기자회견 직전에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며 "감기약을 좀 많이 먹은 것이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야당이 장관 자질이 의심스럽다며 경질까지 요구할 움직임을 보이자 지지율 하락에 전전긍긍하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는 16일 관방장관을 통해 자기관리에 주의하도록 지시했다. 아소 총리의 측근인 나카가와 장관은 매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물론 일본의 핵무장 검토 필요성을 주장하는 극우파 정치인이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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