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5일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대학로를 찾아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저예산 독립영화 '워낭소리'를 관람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호차량도 없이 유인촌 문화부장관과 일부 수행원들만 대동한 채 마이크로버스를 타고 대학로 동숭아트센터를 찾았다.
이 대통령은 관람에 앞서 옆에 앉은 제작자인 이충렬 감독에게 "지금까지 관객이 얼마나 들어왔느냐" "촬영하는데 얼마나 걸렸느냐"는 질문을 하며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영화를 계기로 독립영화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질 것 같다"면서 "역시 작품이 좋으면 사람들이 많이 보러 온다"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영화가 시작되기 직전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며 "제가 원래 잘 울어서…"라고 말끝을 흐렸고, 이 대통령이 "슬프다고 해서 손수건을 준비해왔다고 한다"고 대신 설명했다.
영화가 끝난 후 이 대통령은 "잘 봤다"는 말을 남기고 극장을 떠났으며, 김 여사는 눈물을 흘린 듯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차량에 올랐다.
평소 영화를 즐기는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극장에서 '마파도2'와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본 데 이어 지난해 초 당선인 시절에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관람했다. '워낭소리' 관람객은 14일로 60만 명을 돌파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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