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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학업성취도/ 전북 임실 '촌 동네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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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학업성취도/ 전북 임실 '촌 동네의 반란'

입력
2009.02.1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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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떨어지는 아이들이 없게 하자"는 교사들의 열정이 열악한 교육 여건을 딛고 결실을 맺었다.

16일 발표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초등학생의 학력 미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난 전북 임실군. 이 지역 초등 6학년생(응시 240명)은 사회, 과학, 영어 3개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단 1명도 없는 진기록을 세웠고, 국어와 수학에서도 미달 비율이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도는 0.8%와 0.4%에 그쳤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평가 결과를 보고 받고 "시골 학교에서 어떻게 이런 성과를 냈느냐"며 놀라워했다.

임실군은 인구 3만1,000여명에 초등학교는 15개, 학생은 1,400여명에 불과하다. 마땅한 사설 학원이 있을 리 없고 부모들도 농사일로 바빠 자녀들 공부 챙길 겨를이 없다.

이런 '촌 동네'에서 반란의 불씨를 지핀 것은 방과 후 보육교실이었다. 보육교실은 지난해 3월부터 전국적으로 도입됐지만, 사교육이 팽배한 대도시 등에서는 유명무실한 경우가 많다.

반면 임실교육청은 보육교실에 사활을 걸었다. 담임교사들이 오후 6시까지 남아 농촌 학생들이 특히 취약한 국어, 영어, 수학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도록 했고, 결혼 이주 여성을 영어 강사로 활용하기도 했다.

반별 학생 수가 10명 안팎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1대 1 교육이 이뤄져 과외공부 못지않은 효과를 낸다. 학력이 떨어지는 아이는 의무적으로 보충학습을 하도록 하는 '기초학력 책임지도제'를 도입하고 도시 학생을 유치하는 '섬진강 참 좋은 학교 만들기' 프로그램으로 끊임없이 자극을 준 것도 큰 도움이 됐다.

퇴근 시간이 늦어져 불만을 나타내는 교사들이 없지 않았지만 "아이들을 방치할 수 없지 않으냐"는 설득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장위현 임실 교육장은 "소규모 학교라는 농촌의 특성을 잘 활용한다면 얼마든지 도시 학생보다 뛰어난 실력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임실=최수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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