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AP통신, BBC 등 세계의 주요 언론들이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이들은 추기경이 민주주의의 수호자였다고 소개하면서 그의 선종을 안타까워 하는 한국의 분위기를 전했다.
AP통신은 '한국 최초의 추기경 선종'이라는 기사에서 "김수환 추기경은 군사 독재에 저항하며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헌신한 대표적 인물로 동아시아의 첫번째 추기경이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 역시 "한국 최초의 추기경이자 민주화운동의 중심 역할을 한 김수환 추기경이 16일 타계했다"며 "그는 한국 가톨릭 신자의 리더이자 한국의 정신적 지도자로, 가톨릭 신자가 아닌 사람들로부터도 존경을 받았다"고 전했다.
LA타임스는 부고란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대변인을 통해 "국가의 큰 어른을 잃었다"고 애도한 사실을 전했다. 또 김 추기경이 일본 조치대학 철학과와 한국 가톨릭대학 신학과에서 공부한 사실 등을 소개한 뒤 1987년 6월 민주화운동 때 명동성당에 들이닥친 경찰에게 "나와 수녀들을 밟고 학생들을 잡아가라"며 시위대를 끝까지 보호하는 등 한국의 민주화에 기여한 일화를 전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김수환 추기경이 1986, 87년 한국의 민주화 인사들에게 숨을 곳을 제공했다"며 "그는 억압 받는 사람, 소외된 사람에게 관심을 가졌으며 정치적 억압에 맞서 자신의 의견 표명을 망설이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로이터통신은 "김수환 추기경은 인권 및 정의의 가치를 일깨워 한국을 민주사회로 이끌었으며 정치적 동기보다 가톨릭 정신에 입각해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다"는 노길명 고려대 사회학 교수의 평가도 전했다.
뉴욕타임스, BBC, 블룸버그통신, DPA통신 등도 김 추기경의 선종 사실을 전세계로 알렸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