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밴쿠버는 이미 ‘올림픽 모드’에 돌입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2010년 2월12일~28일) 개막을 1년 앞둔 12일(현지시간). 캐나다 전역에서는 대회 성공을 기원하고,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각종 행사가 진행됐다.
휘슬러에서는 우아한 곡선 모양의 성화봉이 최초로 공개됐다. 성화봉 뒷면에는 캐나다의 상징인 단풍잎이 새겨져 있는데, 단풍잎 문양은 봉송 때 공기 주입을 원활하게 하는 기능도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올림픽 사상 최장 거리인 4만5,000㎞에 걸쳐 성화 봉송이 이어진다.
성화봉 공개와 함께 오륜기도 나부꼈다. 오타와 의사당에서 열린 오륜기 게양식에는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역대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참석해 ‘D-365’ 카운트다운 시작을 알렸다.
현재 선수촌 건설과 밴쿠버-휘슬러간 도로 확장 등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인 조직위원회(VANOC)는 20개 종목 5,500여명의 선수단이 몰릴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총 17억5,000만달러(약 2조원)를 쓸 계획이다.
한편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종합 7위(금6, 은3, 동2)를 차지한 한국은 ‘효자 종목’ 쇼트트랙에서 독주를 기대할 만하고,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규혁과 이강석도 애국가를 울릴 유력 후보다.
그러나 역시 초미의 관심사는 4대륙선수권 우승으로 이미 밴쿠버와 인연을 맺은 ‘피겨퀸’ 김연아의 금메달 획득 여부.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를 넘어 한국 피겨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 쾌거를 이룰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일본)의 대결은 1988년 캘거리 대회 피겨 남자 싱글의 브라이언 보이타노(미국)와 브라이언 오서(캐나다)의 대결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며 분위기를 돋웠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