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앞둔 고 3 수험생의 마음은 천근만근이다. 대학입시 문턱에 이제 막 발을 들여 놓았지만 시험의 중압감에 의욕만 앞서 허둥대기 일쑤다. 2월 한 달 동안 앞으로의 학습계획을 차분하게 세워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와 함께 11월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때까지 수험 생활을 함께 할 좋은 동반자인 학습서를 선택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 공부 욕심에 한꺼번에 많은 참고서를 구입하거나 무작정 브랜드 인지도에 매달리다 보면 금세 싫증을 내기 쉽다. 자신의 학습 스타일, 수준, 용도 등을 고려한 과목별 참고서 선택 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 언어영역
수능 준비는 기출문제 분석에서 시작한다. 기출문제집을 선택할 때는 최근 5년 정도 현대시, 고전문학, 비문학 등 언어영역의 핵심 테마를 제재별로 분류해 놓은 교재를 고르는 것이 좋다.
수능 기출문제가 모두 수록된 두꺼운 기출문제집을 찾았다가는 불필요한 내용까지 풀어야 하는 시간 낭비는 물론, 압도적 학습량에 질려 포기할 공산이 크다.
종합편, 문학편, 비문학편 등으로 나뉜 실전서는 수능 준비의 기본 방향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한다. ▲최신 경향 반영 비율 ▲기출문제 분석 정도 ▲작품, 지문 해설의 깊이 등을 두루 선택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또 확실한 학습서 한 권을 선택, 반복 학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의고사 문제집은 수능과 동일한 형식으로 구성된 실전용이다. 마무리 성격이 강하므로 고득점의 관건이 될 고난도 문제와 새로운 유형을 담고 있는 교재를 선택해야 한다.
■ 수리영역
수학은 3월 수험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개념을 간단하게 '정리'하고 취약한 부분을 '확인ㆍ보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2년간 활용한 기본서로 주요 원리, 공식 등을 훑은 뒤 단기 특강 성격의 교재를 이용하면 이해도를 점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출문제는 출제자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파악한다는 자세로 접근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문제를 풀어도 효과가 없다. 그 문제만의 독특한 발상이 무엇인지, 다른 풀이 방법은 없는지 등을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수능 모의평가 문제에 대한 해설서도 최근 출제 경향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교재다. 수능 문제 형태는 내신 시험과는 확연히 다르다. 따라서 '문제 분석'과 '문제 접근 요령'에 초점을 맞춘 실전 교재를 선택해 감을 익히는 것이 실력 향상에 유리하다.
■ 외국어(영어) 영역
영어는 다른 과목에 비해 유형화하기 쉬워 기출문제집도 유형별로 분류한 교재가 좋다. 단 이제 와서 두꺼운 문법서에 도전하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진다. 문법은 수능 시험의 일부일 뿐이다.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면 어법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만든 특강 교재를 활용하면 된다.
핵심 어법이 잘 정리돼 있고 다양한 적용 방법이 소개돼 있다. 어휘서는 단어장을 새로 구입하기보다 그 동안 학습한 단어장을 복습하거나 헷갈리는 어휘, 파생어, 반의어 등을 위주로 마무리하는 편이 낫다.
수능 대비용 실전서는 최신 기출 분석이 있고 유형별 해결전략을 상세히 제시하는 장점이 있다. 주의할 점은 실제 수능 보다 난도가 조금 높은 교재를 고르도록 한다.
듣기ㆍ말하기 교재는 충분한 훈련이 될 수 있도록 횟수가 많은 모의고사 형태의 문제집이 적당하다. 특히 듣기 집중훈련을 위한 받아쓰기 코너는 단기간에 청취력을 높이는 데 유용하다.
김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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