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과 11일 단독 회동을 가진 것으로 16일 확인돼 그 배경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16일 "이 대통령이 11일 비공개로 정 최고위원과 오찬을 하며 독대했다"며 "여러 현안에 대해 폭 넓은 대화를 가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의 확인 질문에 "만난 지도 1년이 넘었고, 미국에 가 있는 바람에 2일 당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초청 오찬에 참석하지 못해 겸사겸사 찾아 간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 대통령이 여당의 중진의원을 만나 편안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은 자리"라고 말했다.
이날 독대는 정 최고위원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고 2시간 가량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2시간이나 만난 만큼 온갖 얘기가 다 오갔을 거라는 관측이다.
구체적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단 2월 임시국회 현안, 경제위기 극복 방안, 정 최고위원이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 결과 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최고위원이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 민감한 정치 현안도 두루 화제에 올랐을 거라는 관측이다. 여당 한 관계자는 "당내 계파 간 화합 문제나 4ㆍ29재보선 등도 당연히 얘기가 오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박희태 대표의 재보선 출마 문제가 논의 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만남은 또 정 최고위원의 최근 행보와도 맞물려 주목을 끈다. 정 최고위원은 6일 대선 전초기지 성격의 '해밀을 찾는 소망'이라는 정책연구소를 개설하고 8일 당내 친이명박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 모임에 참석하는 등 자신의 입지 구축에 적극적이다. 정 최고위원이 차기 도전의 당내 발판을 친이계와의 연대를 통해 모색 중이라는 시각은 그래서 나온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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