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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이냐 소비냐… 미국 둘다 장려해 소비자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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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이냐 소비냐… 미국 둘다 장려해 소비자 혼란

입력
2009.02.1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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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을 해야 할까, 소비를 해야 할까.

미국 정부가 7,8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을 내놓으면서 저축, 소비 둘 다 중요하다는 태도를 보여 미국인들이 헷갈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9일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급박한 일은 경기침체를 멈추는 것"이라면서도 "경기가 안정되면 절약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해 소비, 절약 모두 필요하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애리조나주의 기업인 빌 오스틴은 "저축과 소비 가운데 어느 것이 경기침체를 해결할 수 있는지 정부가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신시내티의 자영업자 카바노프도 "길게 보면 저축이 나을 것 같지만 정부는 국민이 소비하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부양안이 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미국인의 95%가 1인당 400달러의 감세혜택을 볼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지만 미국인은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대체로 소비에 회의적이다. 퓨리서치센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86%는 이미 닥친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혹은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경제위기에 대비해 소비를 줄였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 같은 태도는 소비경기를 더욱 위축시켜 침체의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 이른바 '절약의 역설'이다. 이 때문에 저축을 하면 경기가 나아지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소비를 하면 개인의 미래에 대비할 수 없는 어려움에 처하기 쉽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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