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닛산은 16일 3,000만원대 중형 세단 '알티마' 신차 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시판에 나섰다. 알티마의 가격은 2,500㏄모델 3,690만원, 3,500㏄모델 3,980만원. 경쟁 모델인 혼다 '어코드' 2.4모델보다는 150만원 비싸고 3.5모델과는 동일하다. 닛산의 이 같은 가격전략은 국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인 어코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알티마는 국산차 동급 모델과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3,200만원대인 그랜저 3,300㏄모델, 4,100만원대인 제네시스 3,800㏄모델과 가격이 비슷해 이들 국산차와도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알티마는 '2002년 북미 최고차'에 뽑힐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로, 지난 한해 동안 미국시장에서만 27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업계는 닛산의 알티마 출시가 침체됐던 국내 수입차 시장에 활력을 줄 수 있을 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6,700대 이상 판매된 혼다 어코드처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중적인 세단의 출현은 시장 주목도를 높이고 다른 차량 판매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은 다른 브랜드들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혼다 어코드의 인기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선 알티마의 국내 출시 시기가 좋지 않아 한국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닛산 알티마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주해온 혼다 어코드에 제동을 걸 수 있을 지 기대된다"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 최대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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