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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스타 궈푸청 "남녀관계는 하찮은 것"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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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스타 궈푸청 "남녀관계는 하찮은 것" 역풍

입력
2009.02.1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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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여자친구가 연애하는 것을 무엇보다 중시하라고 요구한다면 바로 결별을 선언하겠다."

홍콩 '4대 천왕'의 한 사람으로 통하는 미남스타 궈푸청(郭富城ㆍ43)이 최근 남녀 관계를 '하찮은 것'으로 치부한다며 오해를 살만한 언동을 해 구설에 올랐다. 아시아 여성들의 '로망'으로 높은 인기를 끌어온 궈푸청은 15일 폐막한 베를린 국제영화제 참석차 현지를 방문했다가 기자들에게 자신의 연애관을 솔직히 털어 놓는다고 한 게 말썽을 빚었다.

17일 신랑망과 동방망, 중국청년보 등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궈푸청은 베를린 영화제 때문에 열애중인 연인과 떨어져 이국에서 혼자 발렌타인데이(2월14일)를 보내는 감상을 묻자 "나에게 애정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지나치게 쿨한 태도를 보였다. 궈푸청은 "현재 내 사업은 황금기를 맞고 있다.

따라서 일이 우선이고 두 번째는 아버지 등 가족이며 애정생활 중요도는 나에겐 세 번째에 지나지 않는다"며 "때문에 내게 애인이 자신과 보내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라고 강요하면 당장 헤어지겠다"고 잘라 말했다.

더욱이 그는 "여자친구와 이별을 하면 6개월 동안이나 낙담해 정신을 못 차리는 남자들이 있는데 나라면 반나절만 지나도 과거의 일이 돼버린다"고 한술 더 떴다. 궈푸청은 또 "사랑에 큰 가치를 두지 않는다. 인연이 있으면 맺어질 것이란 자세로 대할 뿐"이라고 부연했다. 궈푸청은 16세 연하로 홍콩에서 활동하는 정상급 모델겸 배우 슝다이린(熊黛林)과의 교제설이 무성하지만 이를 정식으로 인정한 적이 없다.

이 같은 궈푸청의 발언이 극성스럽게 스캔들을 뒤쫓는 매스컴을 따돌리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약혼이나 결혼 등 관계의 진전을 원하는 슝다이린에게 뭔가 메시지를 주려는 것인지 그 진의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궈푸청 여성팬들은 상당한 불쾌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궈푸청은 최신 주연작 <백은제국(白銀帝國)> 을 들고 제작자, 감독 등과 함께 베를린 영화제로 날아갔었다. 그는 문제의 발언이 홍콩으로 전해진 뒤인 16일 홍콩에서 거행된, 자신의 춤선생이자 친구인 황궈룽(黃國榮)과 모델 훙화(洪華)의 결혼식에 참석해 '결혼 충동'이 안 생긴다고 말해 다시 빈축을 샀다.

홍콩 TVB의 백댄서로 연예계에 나온 궈푸청은 대만 오토바이 회사의 CF 모델로 발탁되면서 유명해졌다. 그는 이어 광둥어 앨범을 내고 가수로 활동하면서 영화와 TV 드라마에도 출연, 스타덤에 올랐고 90년대 들어 류더화(劉德華), 리밍(黎明), 장쉐유(張學友)와 더불어 '4대 천왕'으로 군림했다. 궈푸청은 중화권에선 '댄서왕(舞王)'으로 통할 정도로 최고의 춤 실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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