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같이 안보여요? 저 모습대로는 아니지만 바보 가까워…. 제가 잘났으면 뭘 그렇게 크게 잘났겠어요. 다 같은 인간인데… 안다고 나대는 것이 바보지. 그런 식으로 보면 내가 제일 바보스럽게 살았는지도 몰라요."(2007년 동성고 100주년 전시회에 '바보야'라고 쓴 자화상을 내놓은 뒤)
"비상대권을 대통령에게 주는 것이 나라를 위해 유익한 일입니까? 오히려 국민과의 일치를 깨고, 국가안보에 위협을 주고, 평화에 해를 줄 것입니다."(1971년 박정희 대통령이 제7대 대통령에 취임한 후 성탄절 미사 강론)
"서부 활극을 보는 것 같습니다. 서부영화를 보면 총을 먼저 빼든 사람이 이기잖아요."(1980년 정초, 12.12 이후 인사차 방문한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에게)
"이 정권의 뿌리에 양심과 도덕이라는 게 있습니까. 총칼의 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 하느님께서는 동생 아벨을 죽인 카인에게 물은 것처럼 '네 아들, 네 제자, 네 국민인 박종철군이 어디 있느냐'고 묻고 계십니다."(1987년 고 박종철 추모 및 고문 추방을 위한 미사 강론)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종교가 왜 정치에 간섭하려 드는가'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종교가 사회를 순화하고, 도덕적 향상을 이룩하고, 영적 가치로 삶의 공백을 메워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종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부문에 다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안됩니다."(1988년 한국일보 인터뷰)
"진실을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복이나 원수를 갚는다는 차원이 아니라 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해섭니다. 책임자는 분명히 나타나야 하고, 법에 의해 공정한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1996년 신년 특별대담 중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만득이 시리즈 아세요? 만득이가 삶은 무엇인가라는 고민에 빠졌어요. 그걸 알기 위해 생각을 하다가 정처 없이 기차를 타고 가는데 누가 지나가면서 '삶은 계란, 삶은 계란'.(웃음)"(2003년 서울대 초청강연)
"누가 나한테 미사예물을 바칠 때 자연히 내 마음이 어디로 더 가냐하면 두툼한 쪽으로 가요. '아니'라고 하는 게 자신 있는 분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나는 안 그래요. (웃음) 어떤 때는 무의식 중에 이렇게 만져보기도 해요."(2005년 부제들과의 만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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