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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하이브리드카 기술 쌍용차에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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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하이브리드카 기술 쌍용차에 유출

입력
2009.02.1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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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술이 쌍용자동차로 유출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쌍용차를 통한 현대차 기술의 중국 유출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쌍용차 하이브리드 기술의 중국 유출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수사1부(부장 이 혁)는 최근 현대차 하이브리드 기술이 쌍용차로 넘어간 사실을 확인,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쌍용차로 유출된 현대차 하이브리드 기술은 가솔린과 LPI 하이브리드(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설계도면과 관련 서류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 쌍용차 직원의 컴퓨터에서 이 같은 서류들을 발견해 입수경위를 추궁했다. 이 직원은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서류를 컴퓨터에 저장해 둔 것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검찰은 현대차와 쌍용차의 하청업체인 J사에서 이 자료들이 쌍용차로 넘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 관여한 쌍용차 등 관계자들을 소환해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법 등 위반여부를 조사했으며 조만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쌍용차 등 국내 경쟁사들과 달리 양산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 완성된 하이브리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00년 일찌감치 아반떼와 베르나 가솔린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성공했으며, 올 하반기 첫 양산형 하이브리드 모델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 이후에도 소나타 가솔린 하이브리드차를 비롯한 다양한 모델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후발주자인 쌍용차가 회사 차원에서 '선진 기술 빼내기'를 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차는 도덕적 비판에도 직면하게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대목은 현대차 하이브리드 기술이 쌍용차를 통해 중국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이다. 쌍용차의 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자동차는 2007년 9월 쌍용차와 통합 전산망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상하이차가 쌍용차 내부 자료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돼 상시적이고 무제한적인 기술 유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대차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될 경우 우리나라와 중국간 자동차 기술 격차가 더욱 좁혀질 수도 있어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검찰은 쌍용차 하이브리드 기술의 중국 유출 의혹과 관련된 수사를 대부분 마무리하고 수사결과 발표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쌍용차 경영 위기와 법정관리 신청 등 변수로 인해 수사결과 발표를 미뤄왔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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