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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사회硏 행복지수 개발/ 한국인의 행복은 소득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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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사회硏 행복지수 개발/ 한국인의 행복은 소득順

입력
2009.02.1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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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굴까. 대도시에 사는 30대 대졸 기혼 여성이다. 그 중에서도 가구 소득이 500만원 이상이면 으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17일 내놓은 ‘한국인의 행복 결정요인과 행복 지수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체감 행복 지수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행복 지수는 사회과학분야 박사 189명과 일반인 133명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행복의 요소로 꼽힌 상위 21개 지표에 가중치를 부여해 만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행복 지수는 10점 만점에 6.78점이었다.

집단별 행복 지수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것은 역시 소득. 조사 결과, 월 평균 가구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경우 7.30점으로 가장 높고, 100만원 이하 6.25점까지 소득과 행복 지수가 정확히 비례했다. 최근 경제위기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혼인상태도 행복 지수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배우자가 있는 사람(6.83점)이 미혼자(6.74점)보다 다소 높았으며, 이혼ㆍ별거ㆍ사별한 경우는 5.95점으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체감 행복도가 높았다. 여성은 21개 지표 가운데 ‘현재 자신에 대한 만족도’, ‘현재 가족(결혼)생활 만족도’ 등 일부 항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남성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6.94점으로 가장 높고, 40대 6.86점, 20대 6.85점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은 6.60점으로 가장 낮아 고령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필요성이 재확인됐다.

직장이 있는 사람(6.79점)이 예상대로 미취업자(6.72점)보다 행복 지수가 높게 나타났지만, 학생(7.07점)보다는 낮았다. 최종 학력은 높을수록 행복 지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거주지역별로는 광역시 이상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6.84점으로 가장 높고, 시 지역 중소도시(6.78점), 군 지역(6.51점) 순이었다. 특히 군 지역은 21개 지표 중 ‘현재의 부부생활(이성교제)에 대한 만족도’에서만 7.04점을 받아 대도시(6.92점)와 중소도시(6.95점)를 앞섰지만 대부분 항목에서 저조했다.

김승권 선임연구위원은 “연구자 임의가 아니라 전문가와 일반인에게 행복을 느끼는 요소를 물어 한국형 행복 지수를 개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이를 활용해 지방자치단체들이 주민들의 행복도를 점검하고 실제 행정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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