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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값 바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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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값 바닥쳤다?

입력
2009.02.1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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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와 이른바 '버블세븐(강남3구+분당ㆍ용인ㆍ목동ㆍ평촌)을 중심으로 아파트의 실거래가가 상승하고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이들 지역의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는 정부가 그 동안 "강남3구의 집값 상승은 시세가 아닌 호가일 뿐 실체가 없는 비정상적인 모습"이란 주장을 뒤집는 것으로, 정부가 추진중인 강남3구 투기지역ㆍ투기과열지구 해제 추진에도 명분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1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1만8,074건으로, 지난해 12월(1만9,542건)에 비해 줄었으나, 강남3구는 같은 기간 244건에서 1,000건으로 4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2006년12월이후 최대 거래량이다.

서울 전체로는 지난해 12월 818건에서 지난달 1,778건으로 2배가 넘었다.

거래량에 이어 실거래가도 한달 새 1억~2억원 이상씩 오른 단지가 잇따랐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전용 51㎡(15평형)는 12월 6억1,500만~7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엔 9억원에 거래돼 적게는 1억5,000만원에서 많게는 최고 2억8,500만원이나 올랐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전용 77㎡(24평)의 실거래가도 같은 기간 8억1,500만~9억5,000만원에서 최고 10억6,900만원에 거래돼 1억1,900만~2억5,400만원이 상승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7㎡(24평)도 최고 8억8,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12월 가장 높은 실거래가였던 8억1,500만원보다 6,500만원이 올랐다.

버블세븐 지역의 하나인 안양 평촌동 인덕원대우아파트 전용 85㎡(25평)도 같은 기간 3억4,000만~3억5,800만원에서 3억6,900만원으로 1,100만~2,900만원씩 거래가격이 상승했고, 용인 풍덕천동 현대 전용 85㎡도 2억7,700만~2억7,900만원에서 최고 3억1,800만원으로 올라섰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분양 양도세 면제ㆍ감면과 민간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의 규제 완화가 본격화하면서 이 달에도 시장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마지막 남은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까지 섣불리 추진하기 부담이 전망이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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