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유정(사진) 의원이 용산 참사와 관련해 청와대와 경찰을 진땀나게 만드는 파이터로 떠올랐다. 구 민주계 출신으로 지난해 공천과 대변인 임명 과정에서 계파 안배의 수혜를 받기도 했지만 이제 명실상부한 스타 의원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김 의원의 최대 작품은 11일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청와대의 여론몰이 이메일 사건을 폭로한 것. 청와대는 처음에는 이를 부인하다 결국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의 개인적 실수"라며 시인,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김 의원은 지난달 21일에도 국회 행정안전위에서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특공대 투입에 대한 보고만 받았다"는 자신의 진술을 번복하게 만들었다. 김 의원이 김 전 청장의 사인이 담긴 농성장 진입계획 문건을 제시했기 때문. 이로 인해 김 전 청장은 특공대 투입 명령을 자인할 수밖에 없었다. 이어 지난달 23일엔 진압 당일의 경찰 무전기록을 공개, 용역업체가 진압현장에 있었던 사실도 밝혀냈다.
김 의원은 1991년 이화여대 졸업 직후 김대중 전 대통령 주도의 신민주연합당(신민당) 창당에 발기인으로 참여, 정계 입문했다.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사회복지ㆍ교육문화비서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뒤 2007년 민주당 여성국장으로 당에 복귀,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