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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끈 길어도 사회경험 없다면 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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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끈 길어도 사회경험 없다면 불리

입력
2009.02.19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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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고학력자들의 취업 문도 예외 없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보다 전문적인 능력과 시각을 갖추고자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졸업 후에도 취업 문을 뚫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더욱이 고학력 지원자의 경우 채용 시 연봉수준이 일반 대졸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고, 학력과 나이에 대한 부담감까지 더해져 기업에서 채용을 꺼려하는 경향도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석ㆍ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취업이 어려워 학력을 숨기거나 무조건적으로 눈높이를 낮췄다가 직장생활에 만족을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부분의 석ㆍ박사급 구직자들은 ‘대졸 이상’의 자격조건이 있는 기업에 낮춰 지원하면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회사가 원하는 인재는 모집하는 직종과 업무에 따라 정해져 있다. 특별히 직종을 정하지 않고 전 부문의 대졸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할 때 석ㆍ박사학위는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공채를 지원하는 경우에도 연구 및 개발직과 같이 ‘대학원 이상’, ‘석사 이상’의 자격조건이 있는 부문을 집중 공략하는 게 유리하다.

기업에서는 석ㆍ박사급 지원자에게 해박한 전공 관련 지식을 기대한다. 따라서 면접 시 전공 관련 질문도 매우 구체적이고 예리하다. 입사희망기업에 대한 면접 예상 질문을 뽑아 전공과 연관된 분야를 깊이 있게 공부해 두면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는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본적인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소위 공부만 했던 천재보다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인재를 원한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대학원에 진학했더라도 아르바이트나 인턴 활동이 없다면 사회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으로 여겨질 수 있다.

학위취득은 학력사항 중 하나로 생각하고 사회활동과 경험도 충분히 쌓도록 하는 게 불황기 좁아진 취업 문을 뚫는 노하우다. 또한 전공과 관련된 자격증 1~2개 정도는 사전에 취득해 두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보통 석사 이상의 신입 사원들은 기업에서 경력 1년 이상의 수준으로 대우 받기 때문에 경력직 취업처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물론이고 면접과 자신이 맡았던 연구논문, 프로젝트에 대한 철저한 정리는 기본이다.

자기소개서에는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명확한 목적이 있어야 하고 연구논문과 프로젝트에 관해서는 단순한 요약과 목차나열보다는 준비과정과 진행하면서 얻었던 경험들도 덧붙이는 것이 좋다.

취업포털 커리어 관계자는 “불황기 채용에서는 소위 가방 끈 보다 실무경력이 중요한 만큼 공부 외에도 다양한 경험을 쌓는데 주력해야 한다”며 “채용 분야가 연구개발 등으로 한정돼 있는 일반기업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채용분야가 넓은 공기업을 공략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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