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한국고용정보원과 함께하는 출발! 제2인생] 軍장교 제대→中企관리부 고덕현씨

알림

[한국고용정보원과 함께하는 출발! 제2인생] 軍장교 제대→中企관리부 고덕현씨

입력
2009.02.19 06:59
0 0

취업시장에서 제대군인이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다르다. 군 복무 경력을 사회에서 살릴 수 있는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한데다, 오랜 세월 사회와 격리돼 살아온 탓에 기업과 사회 트렌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 요인도 크다.

국가보훈처 통계에 따르면 2002~05년에 전역한 중ㆍ장기 복무 제대군인들 2만3,163명 가운데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9,902명(42.7%)에 불과하다. 5명 중 3명이 직장을 못 구한 셈이다.

고덕현(31)씨는 열간 압연기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의 관리부에서 총무와 인사 등의 일을 하고 있다. 고씨는 “전역을 앞두고 있거나, 제대를 해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제대군인들에게 내 이야기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고씨는 2002년 학사장교 39기로 임관, 6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6월30일 육군 대위로 전역했다. 지방대 경영학과를 다니던 고씨는 대학 2학년 때 아버지가 하는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학사장교에 지원했다. 학사장교가 되면 등록금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고, 취직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고씨는 좀 더 군 생활을 하라는 주위의 권유를 뿌리치고 지난해 전역했다. 하지만 당초 그가 구상했던 것과 달리 현실은 냉혹했다. 사회는 그를 ‘리더십과 추진력을 겸비한 장교출신’이 아닌 ‘사회에 대해 전혀 모르는 풋내기 젊은이’로 바라봤다. 제대하자마자 대기업 30여곳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무소식이었다.

“제대로 된 이력서 한 통 없이 마냥 집에 앉아 인터넷 취업사이트만 돌아다녔어요. 회사는 왜 그렇게 가려댔는지 중소기업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으니까요.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었는지 몰라요.”

전역 후 2개월을 그렇게 허송세월을 보낸 뒤 마음을 고쳐 먹었다. 가방을 싸들고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고용지원센터 등 취업 알선 관련 기관들을 찾아가 발로 뛰며 정보를 구했다. 특히 서울 여의도 노사공동재취업지원센터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 이력서 쓰기, 면접 방법을 체계적으로 배우는 등 군에서 접해 보지 못한 다양한 구직 기술을 익혔다. 고씨는 지난해 10월 인천에서 열린 한 일자리박람회에서 지금의 직장을 구했다.

입사 4개월째인 그는 지금의 업무에 매우 만족해 한다. 물론 부하 100여명을 거느리던 장교시절과 비교하면 말단 직원으로 온갖 궂은 일을 해야 하는 지금의 처지가 재미있기도 하다.

“군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을 더 많이 열심히 배우지 않은 게 후회스러워요. 일이 있으면 부하들 시키기만 했지, 제가 적극적으로 나선 적이 별로 없거든요. 그리고 회사를 선택할 때 중요한 것은 크기가 아니라 미래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취업을 준비하거나 전역을 앞둔 제대군인 여러분들이 명심했으면 합니다.”

김일환 고용정보원 홍보협력팀 팀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