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를 처음 보는 사람도 재미있게 볼 만한 작품은? '돈키호테'가 단연 으뜸일 것이다. 밝고 경쾌한 음악에 맞춰 화려한 춤이 쉴 새없이 이어지니 졸거나 눈 돌릴 틈이 없다.
고전발레가 대부분 비극으로 끝나는 것과 달리 이 작품은 대단히 유쾌한 코믹 발레다. 햇빛 쏟아지는 스페인광장, 떠들썩한 선술집, 마지막의 화려한 결혼식 장면까지 내내 활기가 넘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올해 첫 공연으로 이 작품을 택해 26일부터 3월 1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 무대에 올린다. 이 단체가 1997년 비노그라도프 예술감독의 개정안무로 국내 초연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줄거리는 이발사 바질과 선술집 딸 키트리의 결혼 소동이다. 키트리 아버지가 반대하자 바질이 가짜 자살쇼까지 한 끝에 승락을 얻어 쾌재를 부르게 된다는 내용. 돈키호테는 두 사람의 결혼이 성사되도록 도와주는 역으로 나온다.
화려하기로 이름난 이 작품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3막 결혼식에서 남녀 주인공이 추는 춤. 키트리가 한 발로 팽이처럼 꼿꼿이 선 채 32회전을 하고, 끊임없이 점프를 하며 무대를 가로지를 때면 객석에서 "와!" 하고 탄성이 터지곤 한다.
이번 공연의 주역은 관록을 자랑하는 강예나와 황재원, 간판 스타 황예민과 입단 1년 만에 초고속으로 수석이 된 이현준, 신예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의 세 커플이 맡아 번갈아 나온다.
유니버설발레단은 강예나가 해설하는 영상감상회(14일 오후2시), 문훈숙 단장이 해설하는 공개 리허설(21일 오후 1시)을 마련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문의 (070)7124-1733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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