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가 갈수록 낭랑하다. 개봉(1월 15일) 당시 겨우 7개이던 상영스크린이 250개로 늘어나고, 흥행 역시 폭발적이어서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3위인 13만 4,855명을 기록했다. 총관객은 현재 35만여명으로, 독립영화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그 끝이 어딘지 알 수 없다. 워낭소리>
노인과 소의 맞물린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워낭소리> 의 성공은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한국영화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알다시피 <워낭소리> 는 총제작비가 1억원밖에 안 되는 독립영화다. 화려한 스타도, 현란한 기교도 없다. 그러나 3년이라는 긴 기간을 기다리고 버텨낸 제작진의 열정과 끈기, 독특한 소재, 소박하지만 진솔한 영상이 있다. 그것이 이 영화의 힘이자 감동이다. 거품이 잔뜩 낀, 제작비 40억원이 예사인 상업영화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정신과 장점이다. 워낭소리> 워낭소리>
한국영화의 돌파구 역시 이를 더욱 소중히 키우고, 상업영화로 연결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 영화 지원정책도 마찬가지다. '문화강국'의 핵심인 다양한 컨텐츠 개발을 위해서라도 새로움과 실험성이 살아있는 단편ㆍ독립영화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워낭소리> 는 그래도 행복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다양성영화 마케팅 지원사업'으로 4,000만원을 받아 편하게 개봉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매년 제작되는 50~60편의 장편 독립영화는 대부분 그런 혜택조차 없어 악전고투 중이다. 단편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나마 영화진흥위원회는 1년에 20~35편에 나눠주던 6억원의 독립영화 제작지원금까지 올해 없애버렸다. 워낭소리>
대신 저예산영화 10편 제작에 71억원을 지원하는 계획을 내놓았다. '작은 것'에 초점은 맞췄지만, 여전히 외형적 성과와 상업영화에 집착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이렇게 1차 인프라인 독립영화까지 희생시키면서 내놓은 정책들조차 현실성이 부족해 외면 당하는 것이다. <워낭소리> 의 고영재 PD가 "제2의 <워낭소리> 탄생, 나아가 한국영화 전체를 영진위가 더 힘들게 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워낭소리> 워낭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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