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가 "1990년대에 태어난 북한 청년들이 식량난의 여파로 인지능력이 떨어져 미국 기준으로 보면 군대 징집대상자 10명 가운데 2, 3명은 군대에 가지 못할 정도"라고 밝혔다.
NIC는 또 "과도한 의료비가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대북 의료지원 및 보건분야 협력이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끄는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NIC는 지난해 12월 발표한'세계 보건 실태의 전략적 의미'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북한 징집대상자 가운데 17~29%가 미국 기준에서 보면 군대도 가지 못할 정도의 인지능력 결핍을 보인다"며 "이 같은 현상은 북한에서 식량난이 극심했던 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청년들이 군대에 가게 되는 올해부터 2013년 사이 가장 심각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미국 의학지능센터의 자료를 인용해 생후 2, 3년이 두뇌발달에 가장 중요한 시기로 두 살 전에 영양 결핍을 겪으면 지능이 5~15포인트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또 임신부의 영양 상태 등도 지능 개발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NIC는 특히 "역사적으로 국가간 긴장이 고조될 때 보건분야의 협력이 대화를 여는 수단이 돼왔다"면서 "한국으로서는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의료시스템을 지원하는 것이'뒷문외교'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NIC는"한반도가 통일되더라도 한국은 북한의 경제지원 뿐 아니라 열악한 보건분야 지원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며"한국은 국제기구 등에 이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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