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유통망을 지배하는 구조에서는 패션브랜드가 성공하기 힘들다."
제일모직과 손잡고 세 번째 한국시장 공략에 나선 스페인 패스트패션 브랜드 '망고'의 CEO 아이작 할폰(57)은 국내 패션 유통환경을 이렇게 분석했다.
한국패션협회(회장 원대연) 주최로 11일 서울 대치동 크링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 패션포럼'에 강연자로 참석한 할폰 대표는 "쇼핑몰이 강한 외국과 달리 한국은 백화점 파워가 세고 매장 임대 수수료가 높아 상품가격을 낮추기 어려웠던 것이 우리가 고전한 이유"라며 "앞으로는 대형 가두판매점 중심의 영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과의 프랜차이즈 계약은 'Think Global, Act Local'(생각은 세계적으로, 행동은 지역적으로) 이라는 본사의 경영 모토에 따라 처음 국내 기업과 손잡은 결과다. 향후 백화점 이외 쇼핑몰에 대형 플래그십 숍을 개점해 다양한 망고의 컬렉션을 선보임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할폰 대표는 "패스트패션이라는 이름 때문에 망고가 '섬유업계의 맥도널드' 쯤으로 비하되는 경향이 있지만 유행상품을 싸고 빠르게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고 자부했다. 망고는 시간당 3만점, 연간 1억점의 의류를 유통시킨다.
스페인 푼토사가 1984년에 탄생시킨 망고는 전세계 92개국에 1,231개 매장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14억유로(약 2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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