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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아이 체험학습 효과? 엄마 준비학습에 달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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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아이 체험학습 효과? 엄마 준비학습에 달렸죠

입력
2009.02.1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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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방학이 다가온다. 짜여진 수업 일정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빠듯한 학기 중에 비해 자녀의 풍부한 문화적 감수성을 키워줄 좋은 기회다.

봄방학에 맞춰 아이들이 공부 위주의 일상에서 벗어나 숨 돌릴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전시회 등 각종 체험 행사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온다. 특히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면, 봄방학 기간에 열리는 체험 행사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자기 의사 표현을 명확하게 하기 시작하고 그간의 생활 기반이던 가정을 벗어나 학교라는 또래 집단의 새로운 질서를 익히게 될 아이가 전시회, 연극 등 체험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다른 아이와의 상호작용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다.

체험전 나들이는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함으로써 꿈과 희망을 품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효과적인 체험 행사 활용법을 알아봤다.

■ 엄마의 준비학습은 필수

체험 전시회는 놀이를 통해 학습 효과를 발휘하는 대안 공간이다. 따라서 엄마의 준비 과정이 얼마나 충실하느냐에 따라 체험 학습의 질이 결정된다. 자녀와 대화를 통해 아이들이 관람 계획을 주도적으로 세울 수 있도록 해 선호하는 분야의 행사를 선정하고, 홈페이지나 전화로 효과적인 관람 방법을 미리 익히는 게 좋다.

입소문이 난 행사라도 콘셉트가 무엇이고, 무엇으로 아이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것인가를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하는 게 좋다. 일일이 행사의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다면 단순히 '체험전'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행사보다 과학관이나 박물관 등 검증된 기관에서 연중 마련하는 전시회를 찾아가는 방법도 있다.

▦상대평가의 관점으로 아이를 바라볼 것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해 학부형이 되는 시점인 만큼 부모는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 차원으로 자녀를 바라봐야 한다. 따라서 부모에게 체험전은 객관적인 장소에서 자녀의 특성을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다. 체험 전시회에서 차례가 있는 경우 질서를 잘 지키는지, 다른 아이들과 다투지는 않는지 살펴보면 자녀가 학교에서 생활할 때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 수다쟁이 엄마가 상상력을 키운다.

전시물의 주제나 소재를 일상 생활이나 아이가 이미 알고 있는 사항들과 관련 지어 아이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아이가 전시 설명이나 안내를 들을 때 주의 깊게 듣는지, 모르는 점은 자발적으로 질문을 하는지 등을 살펴보면 전시 내용을 어느 정도로 소화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당장 부모가 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한다고 해서 당황하지 말고, 집에 가서 인터넷이나 백과사전을 찾아보자고 대답한 후 사후 학습 시간을 가지면 체험전 나들이의 의미가 배가될 것이다.

■ 타인에게 가르쳐 주는 기쁨을 맛보도록

관람 후엔 아이가 가족이나 친구에게 관람 내용을 이야기하도록 권하는 게 좋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가 요약해서 말하는 습관을 길러줄 수 있으며 전시 내용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전시회에서 설명되는 내용은 때로 교과서보다 심층적인 정보의 역할을 하곤 하며 행사장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인쇄물은 향후 학교 과제물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메모할 노트 등도 꼭 챙겨가는 게 좋다.

● 도움말 김원희 수원여대 아동미술과 교수, 삼성어린이박물관

◆'열심히 돈 벌기' 체험학습 신나겠네

● 삼성어린이박물관 '고깔마을 부자프로젝트'

놀이를 통해 경제 개념을 배울 수 있는 프로젝트. 열심히 돈을 벌고 지혜롭게 쓰며, 슬기롭게 돈을 불려 기쁘게 나누는 4가지 섹션의 경제 활동을 체험하는 행사다. 예컨대 '열심히 돈 벌기' 섹션에서는 물건을 사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하는 활동으로 코끼리 코 속 청소하기, 악어 이빨 닦기 등의 재미있는 일을 통해 '고깔 돈'을 번다.

두 번째 섹션 '지혜롭게 돈 쓰기'에서는 고깔 돈으로 물건을 구입해 봄으로써 가격의 차이를 배운다. 6~10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1일 4회 열리며, 주말(토,일) 오후 2시 30분에는 아버지와 어린이가 함께 원시인 의상을 입고 화폐의 변화 과정을 게임으로 알아본 후 장보기 미션을 수행하는 '타임머신 시장놀이'가 진행된다. (02)2143-3600

● 역사탐험 연극 '박물관은 살아 있다'

한국사를 주제로 한 체험학습으로 6세 이상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 고구려 고분으로 꾸며 놓은 공간을 고분 지도를 갖고 탐험하는 프로그램. 아이는 모든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하나의 극을 만들어가는 배우가 된다. 탐험과 연극놀이와 역사학습의 결합이다. 28일까지 대학로 드라마하우스. (02)741-3581~2

● 빛의 신비전

국립서울과학관 특별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빛의 신비전'은 빛에 숨겨?과학적 원리와 현상을 익숙한 사물을 통해 새롭게 볼 수 있게 한 전시회다. '이상한 빛의 세계'라는 주제 아래 빛의 눈속임ㆍ잔상ㆍ움직임 등 6가지 테마를 레이저와 홀로그램,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통해 표현해 놓았다. 3월 1일까지. 1544-8732

● 롤링볼뮤지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내 기획전시실에 마련된 '롤링볼 뮤지엄'은 공을 이용한 전 세계의 다양한 예술작품ㆍ완구를 통해 공의 신기한 움직임을 느끼게 하는 롤링볼 박물관이다. 공을 이용한 체험교구 등을 통해 롤링볼이 만드는 예술적 움직임에 숨겨진 과학을 깨달을 수 있다. (02)484-4958

● 이영란의 밀가루 체험놀이 '가루야 가루야'

밀가루에서 반죽으로, 반죽에서 음식으로 변하는 과정을 눈으로 보고, 가루가 떨어지는 소리와 반죽 소리를 귀로 들으며, 쫀득한 반죽을 손으로 만져 보고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맛본 후, 고소한 냄새를 코로 느끼는 '오감만족 체험놀이'다. 3월 1일까지 대학로 이영란의 감성놀이터 상설체험관. (02)721-7655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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