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의 통신위성이 우주 궤도에서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10일 시베리아 상공 800㎞ 높이에서 미국의 이리듐 상업 통신위성과, 과거 첩보 용도로 쓴 러시아 통신위성이 충돌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이날 사고로 거대한 파편 구름 2개가 형성됐으나 정확한 규모와 상황을 파악하는 데는 최소한 몇 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미 항공우주국(NASA)은 말했다. NASA는 이제까지 우주궤도에서 소진된 로켓과 소형 위성 부품 등 우주물체가 부딪친 사건은 모두 네번 있었으나 위성끼리 충돌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충돌 현장보다 400㎞ 정도 낮은 궤도에서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우주물체가 충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존 옘브릭 NASA 대변인은 “이번 사고로 발생한 파편이 곧 흩어질 것으로 보이며 ISS는 충돌 대비 시스템을 가동해 이제까지 여덟번의 충돌 위험을 피한 적이 있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NASA는 22일로 계획한 우주왕복선 발사도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1997년 발사된 이리듐 상업 통신위성은 사고가 나기 전까지 정상 작동 중이었으며 코스모스 2251이라는 이름의 러시아 첩보용 통신위성은 1993년 발사돼 5~10년 전 가동이 중단됐다. 무게는 둘 다 450㎏을 넘는다.
러시아가 1957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 올린 후 전 세계에서 6,000개 가량의 인공위성이 발사됐으며 그 중 절반 정도는 지금도 활동중이다.
미국 국방부와 NASA는 이들 위성을 포함한 우주물체의 충돌을 우려, 위성 2,500개를 포함한 8,000개의 우주물체를 수년 전부터 실시간 감시해 왔지만 이번 충돌을 막지 못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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