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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개 대기업 자구책 요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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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개 대기업 자구책 요구할 듯

입력
2009.02.1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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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에 문제가 있는 5~6개 그룹에 대해 금융당국과 채권은행이 자구책 마련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소 건설ㆍ조선사에 이어 대기업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국일보 2월6일자 1면 참조

금융감독원은 11일 은행들이 44대 주채무계열 대기업에 대한 재무평가(작년 9월 말 기준)를 완료하고 평가자료를 모두 제출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무상황이 안 좋은 기업에 대해서는 주채권은행이 자구안까지 함께 제출한 만큼 향후 자산매각 등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꼼꼼하게 분석하지는 않았으나 소위 ‘재벌’로 분류되는 최상위 대기업들은 아직 큰 문제가 없다”며 “다만 중간 그룹 정도의 대기업 일부가 재무적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재무지표를 평가한 결과 5~6개 그룹이 불합격 판정을 받아 유동성을 개선할 자구책을 요구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은행들은 여신규모가 큰 대기업그룹을 매년 주채무계열로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 통상 연말 기준 재무현황을 평가하나, 이번에는 대기업 유동성 문제가 시장에서 불거지면서 평가일정을 한달 정도 앞당겼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당분간 분기별 평가를 지속할 방침이다.

은행들은 작년 말 기준 영업 결산자료가 나오는 3월부터 주채무계열의 재무상태를 다시 평가해 부실징후가 있는 그룹과는 4~5월에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을 예정이다. 작년에는 43개 그룹 중 6곳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했지만 올해 경기상황을 감안할 때 약정체결 그룹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자구안만으로는 해결기미가 없고 산업적 여파가 큰 대기업에 대해서는 일정한 경영개선 권고안을 제시, 사실상 강제구조조정에 나설 방침이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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