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과 도로공사.' 한국 최고 선수 김연경이 버틴 강호 흥국생명은 주포 한송이가 이적한 최하위 도로공사보다 몇 수 위다. 선수 구성만 놓고 보면 도로공사는 흥국생명의 상대가 되질 않는다.
그러나 제아무리 용맹스러운 병사라도 장수가 없으면 오합지졸에 불과한 법이다. 황현주 감독 경질(12월29일)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흥국생명이 도로공사에 또다시 무너졌다. 흥국생명은 11일 천안에서 열린 2008~09 NH농협 프로배구에서 1-3(21-25 17-25 25-21 22-25)로 무릎을 꿇었다.
황현주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이승현 감독은 지난달 충수염 수술을 받은 용병 카리나를 예정보다 나흘 먼저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고비마다 나온 범실로 자멸했다. 흥국생명은 범실을 무려 35개나 저질러 도로공사(16개)보다 19개나 많았다. 집중력 부족으로 승리를 헌납한 셈이다.
도로공사(6승13패)는 4라운드에 이어 5라운드에서도 흥국생명을 꺾으면서 4위 현대건설(8승11패)과의 승차를 2경기로 줄였다. 도로공사 박주점 감독은 "리베로 김해란이 김연경의 강타를 잘 받아내는 등 우리 선수들이 잘했다"면서 "우리가 잘하기도 했지만 흥국생명이 못한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천안을 방문해 친정팀 경기를 방문한 황현주 감독은 흥국생명이 부진한 이유를 묻자 입을 닫았다. 황 감독 경질 이후 1위를 GS칼텍스(11승4패)에 뺏긴 흥국생명(10승4패)은 이승현 감독 부임 후 4승5패로 슬럼프에 빠졌다.
남자부에서는 선두 현대캐피탈이 4위 LIG손해보험을 3-0으로 제압했다. LIG(12승11패)는 이날 패배로 3위 대한항공(14승9패)과의 승차가 2경기로 늘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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