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리그 재개를 앞두고 있던 지난 10일 맘고생을 톡톡히 했다. 부상 당한 오다티 블랭슨의 일시대체 선수로 영입했던 커티스 헤이우드의 선수등록이 불가능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모비스는 카타르리그에서 뛰고 있던 헤이우드를 일찌감치 불러들여 휴식기 동안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게 했다. 12일 창원 LG와의 홈경기를 치르기 위해 10일 일본으로 가 취업비자를 받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한미국대사관에 여권 재발급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의무양육비’를 체납한 사실이 밝혀져 여권 재발급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헤이우드는 선수등록을 하지 못하고 국내 무대 데뷔도 무산됐다.
모비스는 호주리그에서 뛰고 있는 저스틴 보웬(26ㆍ195.7cm)을 황급히 불러들이기로 했다. 그러나 보웬이 14일까지 정규리그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모비스는 이번 주말 서울 SK, 인천 전자랜드전을 외국인선수 1명으로 치를 수밖에 없게 됐다. 주전들의 잇단 부상으로 2위 자리마저 위협 받게 된 모비스로서는 치명적인 손실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모비스는 강했다. 모비스는 1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8~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 외국인선수 1명만으로 경기를 치렀음에도 80-69 승리를 거뒀다. 올시즌 LG와의 다섯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이끈 모비스는 24승14패가 돼 공동3위 그룹과의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외국인선수 2명이 뛰는 1쿼터에는 14-24, 10점차로 뒤졌지만 2쿼터부터 끈끈한 조직력으로 LG를 압도했다. 수비는 톱니바퀴 돌아가듯 약속된 대로 움직였다. 공격에서는 철저히 템포를 조절하며 LG의 공격기회를 최소화했다. 모비스 2년차 센터 함지훈은 30점(4리바운드)을 쏟아 부으며 외국인선수 한 명 이상의 몫을 해냈다. LG는 2ㆍ3쿼터에만 함지훈에게 24점을 헌납하면서 28-50으로 일방적으로 밀려 허무하게 역전을 허용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6위 안양 KT&G가 홈팀 KTF를 81-74로 꺾고 5할승률(19승19패)에 복귀하며 7위 서울 SK(18승20패)와의 승차를 1경기로 늘렸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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