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을지로1가 향린교회는 진보교회의 대명사이다. 안병무 등 진보적 신학자와 평신도들이 세운 이 교회는 민중신학의 산실이었고 국악예배, 평신도운동 등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안병무, 황성규, 홍근수 목사에 이어 이 교회를 이끌고 있는 조헌정(사진) 목사가 강단에 선 지 7년 만에 처음으로 설교집 <양심을 습격한 사람들> (한울 발행)을 펴냈다. 양심을>
책은 지난해 8개월 동안 진행한 '예언자 시리즈 설교' 내용이 중심이다. 성서 본문에 대한 해석은 물론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평택미군기지, 종교갈등, 외국인 이주노동자 문제 등 국내외 현실에 접목시켜 성서의 말씀을 일깨운다. 그의 설교는 보수를 넘어 근본주의 일변도로 치닫는 한국교회를 향해 외치는 목소리로 들린다.
서문 대신으로 정용진 목사가 '값싼 은혜, 무거운 은혜'라는 제목으로 쓴 조 목사에 대한 설교비평과 이에 대한 조 목사의 반론을 실었다.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앞 기도회에서 조 목사가 한 팔레스타인 희생자 추모 설교 등은 부록에 담겼다.
조 목사는 "향린교회는 진보교회가 되도록 노력한다"면서 "진보란 예수님의 삶에 얼마나 치열하게 다가가느냐로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1976년 한신대를 졸업하고 미국 최초의 한미 연합교회인 벨츠빌장로교회 담임목사를 16년간 지냈으며 2003년부터 향린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다.
남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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