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영자들이 불황 극복을 위해 가슴에 품은 지침 중 최우선으로 꼽은 것은 무엇일까. 흔히들 '비용절감'을 꼽았을 것으로 예상하겠지만, CEO들이 실제로 꼽은 최우선 과제는 바로 '직원들과의 소통'이었다. 이미 10년 전 외환위기를 경험한 CEO들은 "무조건 자르고 줄이는 게 능사가 아니라, 똘똘 뭉쳐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경영자 대상 사이트'세리CEO(www.sericeo.org)'는 최근 CEO 회원 380명을 대상으로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명심해야 할 지침은 무엇이냐"고 설문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CEO가 선택할 지침으로는 지난 달 미국 경제주간지 포춘에서 발표한 '기업 경영인들이 경기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10가지 방법론'이 제시됐다.
응답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21.8%)를 첫 번째로 꼽았다. 올해는 경영환경 악화로 인해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져 불안해 하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사기가 크게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자들은 이럴 때일수록 불황을 헤쳐나갈 뚜렷한 비전과 계획을 제시하고, 일할 의욕을 북돋아 주는 등 직원들의 마음 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데 공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경영자들은 '최우선 과제를 재정립할 것'(20.3%)을 두 번째로 꼽았다. 수익 극대화, 신시장 개척과 같은 호황 때의 최우선 과제가 불황 때는 최우선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조직이 힘을 쏟아 부어야 할 무게중심을 다시 점검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유동성을 확보하고 현금흐름을 개선시킬 것'(18.6%)이었다.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는 시기에는 자금경색이나 급격한 경기 변동을 견뎌내기 위한 일정 수준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때문이다.
이밖에 ▦고객의 새로운 요구를 파악하고 재빠르게 대응할 것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것 등이 뒤를 이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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