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이 남는 경기였지만 한국이 원정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성공적으로 봐야 한다. 이란전은 한국 축구팀에게 과제와 동시에 희망을 줬다.
한국은 전반 35분까지는 좋지 않았다. 원정경기에 따른 긴장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드필드 플레이를 생략한 채 수비에서 전방의 장신 공격수 정성훈을 보고 한번에 연결하는 ‘킥 앤드 러시’의 단조로운 경기로 일관했다.
이는 허정무 감독이 초반에 밀리지 않는 경기를 하기 위한 전술 차원일 수도 있지만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해 고전하는 양상이 됐다. 윙백 오범석 등의 오버래핑이 한 차례도 시도되지 않았고 최전방 공격수 이근호와 키플레이어 박지성의 플레이는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고립됐다. 그나마 기성용의 날카로운 코너킥과 프리킥이 분위기를 끌어 갈 정도였다. 그러나 전반 10분 정도를 남기고 정성훈 대신 염기훈이 투입되면서 패싱게임이 이루어져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를 잡았다.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줬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역습찬스에서 패스 미스가 잦았고 볼을 어떻게 처리할지 빠른 판단을 못해 경기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많았다. 또 오범석이 오버래핑에 가담해 크로스를 올린 것을 이근호가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처럼 측면을 충분히 활용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한국축구의 버팀목인 박지성이 기대대로 해결사 역할을 다한 점은 고무적이다.
전 올림픽대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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