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나빠지니까 폐차도 늘고 있다. 차량유지비 부담을 견디지 못한 운전자들이 늘어난 탓으로 보인다.
12일 한국폐차업협회(KASA)에 따르면 지난해 폐차로 수명을 다한 자동차 대수는 총 65만4,876대로 전년 대비 14.7% 증가했다. 한 폐차대수가 60만대를 돌파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왜 폐차가 늘어났을까. 경제가 어려워지면 새 물건을 사지 않고 가급적 헌 물건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듯이, 자동차도 폐차가 줄어야 정상일 것 같은데 오히려 정반대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경기 침체 및 고유가로 인해 기름값을 부담하기 힘든 운전자들이 과감히 폐차를 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운전자들이 폐차를 하면서 고철값을 받는 동시에 대중교통을 이용함으로써 차량유지비 부담을 벗어버리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폐차 적정 시기인 차령 10년 이상 15년 미만 차량 등록 대수는 2007년 315만2,751대였지만 지난해 285만8,89대로 줄면서 해당 차량 소유자들이 상당수 폐차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해 신차 구매 심리가 위축돼 폐차대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폐차 대수가 크게 늘었다"며 "소비자들이 느낀 경기 침체로 인한 위압감이 예상 보다 컸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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