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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김하중 통일 "MB-DJ 방법 달라도 지향점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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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김하중 통일 "MB-DJ 방법 달라도 지향점 같아"

입력
2009.02.1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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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11일 "남북 관계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향점은 같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이임 기자간담회에서 두 사람의 대북관에 대한 질문에 "성장 배경이나 정치 상황, 속한 정치 그룹이 달라 (남북 관계를) 해 나가는 방법과 생각, 속도는 다르지만 기본 목표와 지향점은 같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국민의 정부에선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냈다.

김 장관은 1ㆍ19개각으로 이날 이명박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으로서의 11개월을 마무리했다. 그는 "그간 경험한 바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대북 강경론자가 아니다"며 "상황이 여의치 않았을 뿐이지 다른 누구보다도 남북 관계 개선 의지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남북 당국 간 협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남남 갈등이나 국론 분열 없이 안정적으로 남북 관계를 관리한 것은 다행"이라고 지난 11개월을 평가한 뒤 "우리가 냉정을 잃지 않고 끊임 없이 대화를 제의한 만큼 북한이 언젠가는 진정성을 알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3월 27일 북한이 개성 남북경협사무소의 남한 당국자들을 추방했을 때를 가장 어려웠던 순간으로 꼽으면서 "바로 전날 이 대통령께 상생공영 정책을 보고했던 터라 당황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남북 관계 전망에 대해선 "경제 위기도 있고,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정책도 자세한 내용이 나오지 않았으며, 북한도 강경하기에 올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유난히 입이 무겁고 언론 등과 '스킨십'을 하지 않는 장관이었다. 그는 "공직에 몸을 담은 한 초봄에 얼음 위를 걷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내 말이 잘못 전달돼 남북 관계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치느니 차라리 욕을 먹자고 생각했고, 그렇게 해서라도 돌파구를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관 퇴임과 함께 36년 간의 공직 생활도 마무리한 그는 "내가 생각해 온대로 조용하고 깨끗하게 공직을 떠나게 돼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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