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해 5도 인근 해상에서 중국 어선들이 일제히 사라진 것과 관련,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남북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우려한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군은 일단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무리한 해석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11일 "중국 어선들이 1월 하순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2월 초에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아마 중국 행정당국의 지시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의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연결짓는 해석에 대해서는 "연관시켜 볼 근거는 없다"며 "현재까지는 그렇게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1999년과 2002년 1,2차 연평해전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그는 설명했다. 중국 어선들이 NLL 인근에서 조업한 것은 2003년 이후이며, 북한 어선의 경우에도 1,2차 연평해전 당시 정상 조업 중이었다는 것이다.
군은 다만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경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NLL 인근의 정찰ㆍ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어선의 철수와 관련한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북한 어선들의 어로 활동 역시 평상시와 같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중국 어선들은 보통 선단을 이뤄 한꺼번에 출항했다가 철수하기 때문에 중국 어선들의 공백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서해상에서의 조업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것도 이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기보다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중국 어선이 남북간 충돌의 빌미를 주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달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잇따른 대남 '협박 성명' 이후 북한의 NLL 무력 도발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16일을 전후해 북한이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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