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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통법 시행 열흘… 달라진 증권가 풍속도/ "펀드판매 자격증 따자" 열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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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통법 시행 열흘… 달라진 증권가 풍속도/ "펀드판매 자격증 따자" 열공 중

입력
2009.02.1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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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0일 오후 8시. 경기 일산의 한 증권사 지점. 퇴근 시간이 지났지만 직원 절반 이상이 자리를 뜨지 않고 있다. 모두 다음 달 치러질 파생상품 펀드와 부동산펀드 판매 자격증 시험 준비를 하는 중이다. 부지점장 양모(42)씨는 "주말에도 집에서 정신 없이 공부 한다"며 "한 동안 회식이나 개인 약속은 꿈도 못 꿀 것 같다"고 했다.

#2. 또 다른 증권사는 11일 우수 투자권유 대행인과 독립금융판매사(GA) 임원 160여 명을 초청해 '단합대회'를 열었다. 간접 상품만 취급할 수 있던 투자권유 대행인(옛 취득권유인)이 주식과 랩 상품도 권유할 수 있게 되면서 이들을 붙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 것. 회사 관계자는 "은행에 비해 지점망이 약한 증권사로서는 이들의 활약이 승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본시장법)이 시행과 함께 달라진 증권가의 풍경이다. 새로운 제도도입과 함께, 증권맨들의 일상도 달라지게 됐다.

공부 또 공부

증권사 직원들은 지금 수험생으로 변신 중이다. 모였다 하면 펀드 판매 절차나 자격증 시험 내용 이야기이다.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펀드 등 투자상품의 판매 절차가 완전히 달라진 데다 관련 자격증이 있어야 상품을 다룰 수 있게 됐기 때문. 당장 다음 달 자격증 시험이 발등에 불 인지라 회사들 역시 적극적으로 공부를 시키고 있다.

삼성증권은 12일 모든 영업 직원과 지원 부서원을 대상으로 '자본시장법 온라인 테스트'를 실시했다. 금융 상품의 범위와 특징, 투자 권유 과정 등을 묻는 50개 문항을 통해 직원들이 자본시장법에 얼마나 잘 대응하고 있는 지 체크 했다.

하나대투증권은 '학점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했다. 온라인 강의를 들었는지, 관련 자격증이 있는지 등을 점수화 해 직원 별로 파악해서 인사 고과에 반영할 계획이다.

대우증권은 최근 과외 선생님 역할을 할 '영업코치'7명을 뽑았다. 영업 경력이 10년 이상의 베테랑인 이들은 각 지점을 직접 돌면서 영업 직원의 실력을 키우고 다양한 영업 기술을 전수한다.

투자권유 대행인을 잡아라

영업인력인 투자권유 대행인(옛 취득권유인)을 붙잡기 위한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동부증권은 지난달 GA더블유에셋과 제휴를 한 데 이어 5일 GA마크앤파이낸스와 손을 잡았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GA밸류에셋자산관리와 제휴를 맺었고 미래에셋증권은 GA리더스와 재무 설계를 함께 해 나가기로 했다.

투자권유대행인의 인기가 올라가는 것은 증권사들이 판매한 전체 간접투자 상품의 30~40%가 이들의 손에 이끌려 온 고객들에게 나갔을 정도로 비중이 컸기 때문. 더구나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대행인들이 기존 보험, 펀드 말고도 주식과 랩 상품 까지도 다룰 수 있게 되면서 활용 가치가 훨씬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저인망식 판매망을 자랑하는 투자권유 대행인이나 GA와 손을 잡아 판매망을 넓히는 동시에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활동 반경을 넓혀라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전국 150여 개 지점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을 대도시 핵심 상권이나 교통 요충지, 아파트 단지 등에 확대할 계획이다. 신용 카드 기능과 월급 계좌 관리가 가능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카드가 나오면 고객들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그 만큼 늘어갈 것으로 보고 외연을 넓히겠다는 것.

메리츠증권은 지하철 역과 편의점의 현금 지급기 회사들과 손을 잡고 CMA 카드나 증권 카드로도 24시간 현금 지급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SK증권은 우리은행과 제휴해 만든 'OK 캐쉬백 CMA'카드를 사용하면 이용액에 따라 포인트가 쌓이고 이 포인트가 매달 현금으로 바뀌어 고객 CMA에 자동으로 입금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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