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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원 투 스리~ 봄 리허설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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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원 투 스리~ 봄 리허설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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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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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늘 그렇게 살그머니 다가옵니다. 수줍은 청년이 몰래 놓고 간 러브레터처럼, 차가운 창문에 순식간에 얼어붙은 성에처럼, 그리고 눈치없이 번져버렸던 첫사랑의 추억처럼 알아채지 못하게 말입니다. 봄은 그래서 늘 안타까운 계절입니다.

어느새 입춘이 가고 정월대보름마저 지났으니 조만간 봄의 기운이 닥쳐옵니다. 하지만 일상에 푹 젖어 있다 보면 온난화 탓에 더욱 짧아지는 2009년 초봄의 달콤함은 금세 지나가 버릴지 모릅니다. 또다시 안타깝게 봄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봄이 발치까지 다가올 때까지 기다리지 마세요.

대신 적극적으로 봄을 마중 나가보세요. 따뜻한 봄볕이 몸에 닿기 전의 짜릿함을, 향기를 터트리기 일보 직전의 꽃망울을 먼저 느껴보세요. 봄을 남보다 앞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봄을 '선점' 하는 방법들을 담았습니다.

"우리에겐 벌써 봄이 왔어요."

아직은 눈썰매장을 찾는 꼬맹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아 어디에도 봄기운을 찾기 힘든 2월 첫 주의 에버랜드. 봄이 무르익으면 수많은 꽃잎이 터질 꽃밭에도 풀 한 포기 자라지 않아 황량하기만 한 곳. 하지만 관람객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후미진 직원용 주차장에 들어서자 차가운 늦겨울의 공기를 깨고 밝은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하나 둘 셋 짠 짠 짠. 그냥 하지 말고 노래를 붙여보세요." 화려한 꽃 장식으로 덮인 플로트(floatㆍ퍼레이드용 차) 앞에서 봄꽃을 형상화한 분홍과 노란빛 의상을 입은 퍼레이드 연기자들이 봄에 선보일 프로그램 연습에 한창이다.

이들은 방금 전까지 겨울 콘셉트의 공연을 마치고 돌아와 땀이 식기가 무섭게 2월 20일부터 시작될 '미리봄 페스티벌' 공연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남들보다 보름 이상 봄에 가까운 생활을 하는 이들이다.

"보통 공연에 앞서 3주 전부터 연습을 시작해요. 출근해서 스케줄대로 공연을 하고 개인 시간을 내서 다가올 봄 공연 준비를 하는 중이죠. 봄 시즌이 오픈하면 겨울과 달리 고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이 많아요. 그야말로 쌍방향 공연이죠."

연기자들의 춤 동작을 꼼꼼히 지도하는 퍼레이드 무대감독 강기안씨는 누구보다 먼저 봄에 살고 있는 기분을 만끽하는 듯 목소리의 옥타브가 높다.

"연중 페스티벌은 서너달 전에 기획단계에 들어가요. 이때 공연 콘셉트를 잡고 한 달 전엔 의상, 플로트, 연기자 배열을 정하죠. 연기자까지 포함하면 60여명이 매달리는 작업이에요."

연기자들과 함께 봄 공연 연습을 하던 트레이너 박현진씨는 "봄에는 더 웃어야 하죠. 관객들을 더 가깝게 대응하니까요. 사계절 다 힘들지만 봄에는 이런 걸 더 신경 써야 해요."라고 말한다.

"봄 축제 음악은 전부 새로 작곡합니다. 봄 음악이니까 통통 튀는 이미지가 많이 담겨요. 음악을 계속 들으며 카운트를 세면서 리듬과 정 박자로 떨어지는 안무를 짜요. 봄이니까 나비, 꽃이 연상되는 안무를 주로 연구하죠."

봄 손님 맞기에 들어간 백화점의 디스플레이 담당 직원들도 일찌감치 겨울에서 멀어졌다. 본사에서 짜주는 큰 시안에 따라 쇼 윈도우와 매장을 손본 후 마네킹을 골라 봄 옷을 입히고 고객의 동선을 파악해 상품을 배치하기까지 대형작업이 이어진다.

"우리는 매장과 같이 가는 사람들이죠. 2주 전부터 봄 상품들이 하나 둘 매장에 들어오는데 그 때부터 우리의 계절은 봄인 셈이에요. 봄 디스플레이 공사가 끝나는 이번 주말엔 완전히 봄이 왔다고 느낄 것 같아요." 롯데백화점 명동점 디자인팀의 양수연씨는 봄맞이를 하느라 누구보다 바쁘다.

2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들어간 봄 시즌 준비가 막바지에 다다른 요즘 마네킹 배치와 매장 연출로 야간근무가 이어지지만 표정은 밝다. "본사에서 정한 2009년 봄 콘셉트와 색상에 맞게 매장 디자인을 하죠. 봄 트렌드 컬러인 노랑, 연두, 오렌지, 퍼플로 치장을 해요."

봄이 다가옴을 몸으로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곳은 누가 뭐래도 꽃시장이 아닐까. 농산물유통공사의 AT 화훼사업본부(일명 양재 꽃시장)에서 만난 절화팀 정문권 팀장은 다른 계절보다 2배 이상 손님이 급증하는 늦겨울을 보내느라 여념이 없다.

"우리는 한겨울부터 봄 준비를 해요. 전국에서 출하할 수 있는 농가들의 상황을 꼼꼼히 점검하죠. 봄시장을 노린 판매 준비는 1월에 본격화되고, 이때부터 오전 8시 이전에 출근해서 자정이 넘도록 분주하게 일해요. 봄이 오기도 전에 미래에 찾아올 수요자들의 기호를 생각해서 꽃을 준비하는 만큼 우리야말로 봄을 가장 먼저 사는 사람들이지 않을까요."

양홍주 기자

정영명 인턴기자(이화여대 3)

■ 내소사 위, 선운사 옆… 여기가 꽃마중 명당

봄이 화려한 건 꽃 때문일 것이다. 거리의 쇼윈도엔 벌써 화려한 옷들이 봄을 노래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패션의 휘황함도 봄꽃의 색잔치엔 미치지 못할 것이다.

들꽃을 좋아하는 이들은 벌써 마음이 들썩거린다. 겨울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벌써 봄꽃이 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달 중순부터 얼어붙은 땅을 뚫고 눈을 헤집으며 말간 꽃봉오리가 솟아오른다.

봄꽃, 그것도 바닥에 딱 붙은 키 작은 꽃들이 유독 아름다운 것은 녹색의 풀이 아직 돋지 않은 황량한 무채색의 들판에 피어 오른 첫 컬러이기 때문이다. 꽃송이는 작지만 그래서 더욱 소중하고 아름답다.

변산바람꽃, 복수초, 노루귀를 가장 먼저 피어나는 봄꽃 3총사라 부른다. 변산바람꽃은 수줍게 분홍빛 물든 하얀 얼굴을 낙엽을 헤집고 쏙 내밀며 하늘거리는 맑고 고운 꽃이다. 변산에서 제일 먼저 발견됐다고 지금의 이름이 붙여졌다. 여러 바람꽃 종류 중 가장 먼저 피어나는 꽃이다.

눈을 뚫고 솟는 복수초는 샛노란 꽃송이가 풍성하다. 꽃만 먼저 피어나는 복수초와 이파리와 함께 꽃이 피는 개복수초가 있다.

노루귀는 앙증맞다. 어쩜 저런 가는 꽃대가 두터운 땅을 뚫고 솟았을까. 자연의 생명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흰빛과 보랏빛의 손톱만한 꽃잎도 아름답지만 가냘픈 꽃대에 송송송 돋는 솜털과 거기에 부딪는 봄볕이 더욱 매혹적이다. 이 세 꽃은 따로 군락을 이루지 않고 함께 피어올라 봄을 맞는다.

제주나 남해안 섬들이야 워낙 따뜻한 곳들이라 뭍보다 먼저 꽃을 피울 것이고 내륙에서 꽃봄이 첫 인사를 하는 곳은 전북 변산과 고창 일대다. 인터넷 카페 등에 야생화동호회가 수없이 많지만 대부분 그 꽃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을 정확히 일러주지 않고 있다.

군락지 공개 금지는 일종의 불문율. 소문이 나서 소중한 꽃 군락지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몇몇 야생화꾼들에게 물어본 바로는 변산의 내소사 위의 암자 주변과 고창 선운사 옆에 이어지는 저수지쪽 야산이 2월 첫 꽃맞이에 최적의 장소란다.

우리 들꽃은 일반 등산로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으니 꽃을 잘 아는 전문가와 동행해야 헛걸음을 피할 수 있다. 이미 올해 들어 변산바람꽃 등을 사진에 담아 새해 첫 꽃소식을 알린 부지런한 꾼들도 많다.

한두 송이 피어나던 이 꽃들은 3월 초에 본격 군락을 이룬다. 변산바람꽃이 가장 큰 군락을 이루는 곳은 서해안 작은 섬인 풍도라고 한다. 3월 1,2주가 절정이다. 이 꽃들이 절정을 이룰 즈음에는 앉은부채, 얼레지, 각종 바람꽃 종류 등 수많은 봄꽃들이 앞다퉈 모습을 드러낸다.

반면 나무에 피는 봄꽃은 섬진강가 광양 매화마을과 구례 산수유마을에서 3월 초 그 처음을 알린다. 이들 나무는 사람이 심은 것들이고 자연의 산 속 나무들 중 가장 일찍 봄꽃을 피우는 건 샛노란 생강나무다. 3월 중순부터 볼 수 있다.

꽃을 보러 꼭 멀리 갈 필요는 없다. 야생화전문가 이영수(51)씨는 "서울 근교의 군포 수리산, 남양주시 천마산, 가평 화야산 등도 야생화를 관찰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들이다"고 추천했다.

이성원 기자 sungwon@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 나긋나긋~ 아삭아삭~ 봄은 五感을 타고…

봄이 성큼 다가왔다. 겨울이 완전히 물러나진 않았지만, 입춘이 지났고 정월대보름도 지났으니 머잖아 봄이 기지개를 켤 것이다. 온몸으로 봄을 맞고 싶다면, 오감을 다 동원할 일이다. 빛깔, 냄새, 소리, 맛, 촉감으로 봄을 마중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 올해 봄의 색은 노랑

여성들의 옷차림이 검정, 회색 등 무채색 일색에서 화사한 파스텔톤 색상으로 바뀌는 것, 봄을 실감케 하는 가장 빠른 신호 중 하나다. 매년 봄이면 밝은 색상이 주류로 떠오르지만 올봄은 더할 것 같다. 노랑을 비롯한 원색이 주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뉴욕, 파리, 밀라노 등 주요 패션 도시에서 열린 ‘2009 봄/여름 컬렉션’에서 디자이너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밝은 컬러와 화려한 디자인의 옷을 선보였다.

특히 표준색상을 만드는 미국의 팬턴 컬러연구소는 바나나보다 조금 어둡고 한라봉보다 조금 밝은 ‘미모사’라는 이름의 노란색을 2009년 ‘올해의 컬러’로 정했다.

괴테의 <색채론> 에 따르면 노랑은 ‘밝음’의 속성을 지녔다. 유쾌하고 부드러운 자극을 주는 힘이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간 옷에서는 유치한 느낌이 강해 전체보다는 부분적으로, 또는 액세서리에 많이 쓰여 왔는데 이번 시즌에는 사회에 따뜻한 희망을 주고 싶은 디자이너들의 감성이 반영돼 다양한 노란색 의상이 등장했다.

팬턴 연구소 역시 2009년 색상인 미모사(PANTONE 14-0848, Minosa)에 대해 ‘희망과 안도를 주는 색’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채도와 명도에 따라 무한 변신이 가능한 블루도 봄뿐 아니라 여름까지도 하나쯤 구비해 둬야 할 컬러로 떠올랐다. 어떻게 스타일링을 해도 시선을 집중시키는 레드 역시 주목해야 할 색상이다.

빨강을 패션 아이템으로 소화하려면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지만 비관론을 뛰어넘는 낙관주의를 가져다 주는 색이기에 불황을 극복해야 할 올 봄엔 한번쯤 시도해 볼만한 컬러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 나무에 물 오르는 소리

겨우내 잠들어 있던 숲. 언 땅이 녹기 시작하면 숲은 ‘봄의 소리’ 왈츠를 연주하는 오케스트라가 된다.

봄의 소리를 들으러 숲을 찾아보자. ‘나무 맥박 소리 듣기’는 봄이 오는 소리를 가장 생동감 있게 들을 수 있는 활동이다. 청진기 하나면 준비는 끝이다.

나무에 물이 오를 무렵 나무 표면에 청진기를 대면 ‘꼬르륵 꼬르륵’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식물학자들은 이 소리를 나무의 수액이 이동하는 소리로 추정하고 있다.

나무들은 월동을 위해 겨우내 농도가 높은 수액을 품고 있는데, 봄이 와서 땅이 풀리면 땅 속의 농도가 낮은 수분이 삼투압에 의해 나무 뿌리를 거쳐 줄기로 이동하는 활동이 활발해진다. 통상 나무에 ‘물이 오른다’고 하는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나무의 맥박 소리가 잘 들리는 나무로 고로쇠나무, 당단풍나무, 자작나무, 박달나무, 물박달나무 등 수액이 많은 수종과 벚나무, 목련, 쪽동백나무와 같이 껍질이 얇은 나무를 권한다.

청진기를 나무 표면에 충분히 대려면 최소한 지름 15㎝ 이상의 나무여야 한다. 나무의 맥박 소리가 가장 잘 들리는 시기는 3월 말에서 4월 초. 오후보다는 오전에 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다.

생태체험모임 ‘어울림’의 숲안내사 장인영(35)씨는 “체험에 앞서 청진기로 자신의 심장박동 소리를 들어보고 나무의 맥박을 들어본다면, 나무도 살아서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고 생명 존중의 마음가짐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무 청진기는 에코샵 홀씨 (www.wholesee.com) 등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은 1만~1만5,000원선.

이왕구기자 fab4@hk.co.kr

◆ 부드러운 흙과 꽃눈의 뽀얀 솜털

“살진 젖가슴과도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시인 홍사용은 일제강점기 조국의 서러운 봄을 노래한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꽁꽁 얼어 딱딱했던 땅이 풀리기 시작하는 요즘, 푸근하게 물렁해진 땅을 느끼고 싶다면 논두렁이나 밭두렁으로 나가 ‘발목이 시도록’ 걸어보자. 한발 두발 딛을 때마다 약간 질척이며 신발 바닥을 감싸고 잡아당기는 느낌.

그건 봄이 몸에 스며드는 첫 신호다. 하루가 다르게 상냥해지는 햇살을 받으며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걷노라면,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도 스르르 풀어질 것이다.

논두렁 밭두렁 안에 보리가 심어져 있다면 촉각은 물론 시각으로도 봄을 만끽할 수 있다. 겨우내 대지의 기운을 빨아들인 보리는 이제 한 뼘 이상 자라 제법 초록이 짙어졌다. 남해나 해남, 무안, 함평 등 남쪽 지방에선 보리뿐 아니라 마늘, 파 등이 파릇하다.

봄은 나무의 겨울눈에도 와 있다. 주변에서 쉽게 꽃을 보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하지만, 나무들은 벌써 봄 치장에 들어갔다. 가까운 화단이나 공원의 나무들을 유심히 들여다보?

목련이나 팥배나무, 벚나무, 갯버들 등에서 단단하면서 고운 겨울눈을 볼 수 있다. 봄을 준비하는 이들 꽃눈은 부드러운 솜털이 감싸고 있다. 살살 손가락에 전해져 오는 솜털의 느낌. 봄의 촉감이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 입맛 돋우는 봄나물

혀끝으로 봄을 느끼기에 봄나물 만한 것이 있을까. 쑥이 올라오고 냉이를 캐려면 좀 더 기다려야겠지만 ‘제철 나물’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당장 오늘 저녁 밥상에 싱싱한 봄을 올릴 수 있다.

쑥, 봄동, 돌나물 등은 혈압과 혈당을 낮춰 주고 비타민C가 풍부해 겨우내 나른해진 입맛을 돋우고 활력을 되찾아 준다.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고 노화 예방에 좋은 베타카로틴이 들어 있어 피부 미용에도 좋다. 달래는 불면증을 잡아주고 소화작용을 돕는 약효가 있다고 한다.

봄나물의 영양소와 향취는 채취한 후 곧바로 사라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사기보다 직접 캐서 먹는 게 가장 좋다. 여름에 다가갈수록 질겨지므로 초봄에 채취해 먹어야 보들보들한 미각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뿌리를 먹는 냉이와 달래를 제외하곤 뿌리까지 캐지 않고 먹을 만큼 잎만 따야 내년에도 같은 장소에서 나물을 얻을 수 있다. 자칫 독초를 나물로 착각해 캘 수 있으니 반드시 간편한 식물도감을 휴대하도록 하자.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 화초로 집안에 봄 냄새를

봄의 냄새를 집안으로 불러들이자. 화초만 몇 개 놓아도 집안 공기가 달라진다.

봄철에 가장 먼저 피는 팬지와 비올라, 프리뮬러와 같은 초화류는 봄 냄새를 맡기에 제격이다. 화초는 산소와 음이온을 방출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머리를 맑게 해준다. 건강을 유지하려면 하루에 최소 20분 식물을 접하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화초는 향도 좋지만 집안의 나쁜 냄새를 없애주고 컴퓨터 등 전자제품에서 나오는 전자파 차단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로즈마리는 주방에 두면 특유의 은은한 향을 퍼뜨려 음식 냄새와 축축한 습기를 없앤다.

담쟁이 종류인 잉글리시 아이비는 새로 구입한 가구에서 나는 냄새를 제거한다. 필로덴드론, 스킨뎁서스, 용설란과 같이 잎이 많은 관엽식물은 몸에 해로운 전자파를 막아준다. 또 커다란 잎의 알로카시아, 스파트필름은 수분을 방출해 침실에 두면 가습기 대용으로 좋다.

실내조경 전문가 김경숙 박사는 “흔히 화초는 손이 많이 가고 돌보기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충분한 햇빛, 배수가 잘되는 흙, 그리고 통풍 이 세가지만 유의하면 된다”라고 조언했다.

덧붙여 물을 줄 때에는 화분 밑 구멍으로 20%가 흘러 나오도록 하고, 화분 표본에 나무젓가락을 꽂았을 때 1cm 정도의 깊이까지 젖어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정영명 인턴기자(이화여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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