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멜라민 파동으로 곤욕을 치렀던 제과 업체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과자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과자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았던 터라 더 깐깐하고 꼼꼼하게 맛과 영양을 동시에 만족시키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집에서 아이들 간식거리를 만드느라 지쳤던 엄마들도 이제 각 제과업체가 선보이는 프리미엄 과자를 신중하게 따져 보고 선택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지난해 1월 ‘닥터유 프로젝트’를 진행한 오리온은 2001년부터 ‘건강한 과자’ 만들기에 주력해왔다. 각종 유해첨가물은 제거하고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부족한 영양소를 더하는 ‘영양밸런스’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대 가정의학과 유태우 박사와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 기존 과자 제품에 들어갔던 합성보존료, 합성착색료, L-글루타민산 나트륨은 빼고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트랜스지방을 줄이고 철분, 칼슘, 단백질 등 필요한 영양소는 추가했다.
특히 탄수화물(C), 단백질(P), 지방(F) 균형을 맞추는 데 주안점을 뒀다. 고소미, 프리모, 베베플러스 등 주요 과자 제품과 함께 유아용 과자 제품 ‘닥터유 골든키즈’ 3종이 대표적인 제품.
‘100% 국산 감자 전분으로 반죽하고 강진산 시금치로 영양을 더한 골든키즈’는 웨하스 제품으로 알러지를 유발할 수 있는 원료를 전혀 넣지 않았다. 또한 살아있는 유산균 1억 마리 및 식이섬유가 포함됐고 성장발육과 두뇌발달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과 칼슘, 철분 등을 함유했다.
야채를 싫어하는 아이를 위해 ‘6가지 야채의 영양을 고루 담아 1등급 국내산 우유로 반죽하여 부드럽게 구운 골든키즈’ 비스킷과 ‘100% 순수한 이천쌀과 해남산 단호박을 넣어 맛있게 구운 골든키즈’ 쿠키도 아이들 영양 간식으로 인기 만점이다.
실제 오리온은 ‘닥터유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4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롸이즈온’이 선보인 ‘마켓오’ 제품은 노희영 푸드 컨설턴트가 직접 개발해 국내산 천연재료만으로 승부수를 던진 제품으로 월평균 35억원 매출을 올릴 정도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해태제과도 과자제품 ‘뷰티스타일’ 11종을 10일 출시하고 프리미엄 과자 시장에 뛰어들었다. 해태제과 ‘뷰티스타일’은 ‘슈퍼푸드가 전하는 맛있는 제안’이라는 주제로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슈퍼푸드’는 미국에서 전세계를 대상으로 조사한 대표적 14가지 장수식품을 말한다. 콩, 대두, 귀리, 호박, 시금치, 브로콜리, 블루베리, 오렌지, 토마토, 연어, 칠면조, 호두, 차, 요구르트가 이에 해당한다. 해태제과는 이들 재료를 사용해 비스킷, 케익, 스낵, 껌, 캔디, 초콜릿 등 다양한 형태의 간식거리를 선보였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시력보호에 좋은 안토시안이 풍부한 경남 함양산 고구마로 만든 자색고구마 아몬드볼, 제주산 백년초 및 브로콜리 새싹을 넣고 24시간 음악발효 시킨 저칼로리 발효크래커 등이 있다.
제과1위 업체 롯데제과도 11일 건강안심 과자 ‘마더스핑거’를 출시했다. 과자에 대한 소비자들의 ‘밀가루-첨가물-알러지-영양부족’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둔 제품이다. 이에 따라 전제품에 밀가루를 넣지 않고 국내산 쌀과 현미, 귀리, 오트분말 등을 이용해 만들었다.
특히 3월부터 본격 시행 예정인 학교 주변 고열량, 저영양 식품 판매제한 조치에 맞춰 나트륨은 100g당 120㎎으로 최소화했고, 안토시아닌, 귀리, 검은 쌀 등을 넣어 영양을 높였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과자가 몸에 안 좋다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보다 영양을 중시하고 동시에 맛도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들이 향후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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