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12일 용산 참사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30년간 복무했던 경찰직을 떠났다.
김 청장은 이날 오후 4시 서울경찰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용산 사건은 우리 경찰과 국민 모두에게 뼈저린 교훈으로 남아, 우리 사회를 한 차원 더 성숙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정 운영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는 자신의 고뇌와 제 한 몸 던지는 것이 오히려 경찰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사퇴를 표명했다"며 "공(功)은 여러분에게 남겨두고 과(過)는 제가 다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경찰의 법 집행이 위축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경찰은 어떤 경우에도 좌고우면하지 말고 불법과 불의에 더욱 엄정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청장은 "100여일이 넘게 계속된 불법 촛불시위 관리, 그린포스ㆍ스텔스 부대 창설로 조직폭력, 불법게임장, 성매매 업소 척결 등 괄목할만한 성과가 있었다"면서 지난 7개월간의 임기를 자평했다.
김 청장은 퇴임식 내내 입을 굳게 다물었지만 직원 대표가 석별의 노래로 '청산에 살리라'를 부를 때는 감정에 북받친 듯 바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찰 직원 700여명이 참석해 퇴임식을 지켜봤다.
허정헌 기자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