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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 코프만·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 첫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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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 코프만·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 첫 내한

입력
2009.02.11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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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평생의 과제는 멀고 먼 과거의 음악이 지닌 이루 말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표현력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그 음악은 그것이 성립된 시대에 푹 파묻혀 봐야 비로소 드러납니다. 과거의 실제 연주 방식을 이해하고 전달하기 의해서는 사료를 정확히 연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고음악의 거장 톤 코프만(64)은 2006년 독일 라이프치히 시가 제정한 '바흐 공로 메달' 수상 기념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음악 활동을 요약하는 이 말에 걸맞게 그는 오르간과 하프시코드 연주자, 오케스트라와 합창 지휘자, 고음악을 연구하는 음악학자로서 고음악에 헌신해 왔다.

그에게 고음악은 바로크 중반부터 하이든, 모차르트가 활동하던 시대의 음악을 가리킨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바로크음악의 시대악기 연주를 역사적인 건축물을 복원하는 작업에 비유했다.

옛 건축물을 제대로 복원하려면 그 당시의 건축 기법과 자재를 사용해야 하듯, 고음악은 그 시대의 악기와 양식으로 연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창단한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통해 이런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톤 코프만과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가 3월 6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헨델 서거 250주기, 하이든 서거 200주기를 기념해 헨델의 '수상음악', 하이든의 교향곡 83번 '암탉'을 연주하고 라모의 오페라 '다르다뉘'에서 발췌한 관현악곡도 들려준다.

그가 평생 탐구해온 바흐 음악이 빠진 것이 아쉽긴 하지만, 바로크음악의 정수를 최고의 연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수상음악'은 헨델이 1717년 여름 영국왕 조지 2세의 템즈강 뱃놀이를 위해 작곡한 관현악 모음곡으로, 아름다운 춤곡이 많다. 하이든 교향곡 '암탉'은 1악장에서 오보에가 연주하는 주제가 '꼬꼬댁 꼬꼬' 하는 암탉 울음소리와 비슷하다 해서 붙은 제목으로, 위트 넘치는 작곡가 하이든의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톤 코프만은 1979년 시대악기로 연주하는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데 이어 1992년 암스테르담 바로크 합창단을 만들어 지금까지 이끌어 왔다. 주로 이 두 단체와 함께 활동하면서 로열 콘서트헤보우 암스테르담,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취리히의 톤할레 오케스트라 등 모던 악기 오케스트라도 지휘하고 있다.

톤 코프만의 음악 여정에서 가장 눈부신 것은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지휘해서 10년에 걸쳐 이룩한 바흐의 칸타타 전곡 녹음이다.

1994년 시작해 2004년 완성된 이 대장정은 클래식음악 사상 가장 야심찬 프로젝트의 하나로, 에코 클라식, BBC 어워드 등 여러 음반상을 받았다. 최근 그는 또 하나의 거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젊은 바흐에게 큰 영향을 끼쳤던 북스테후데의 작품 전체를 2010년까지 30여장의 CD로 내놓을 계획이다.

바흐뿐 아니라 헨델, 텔레만, C.P.E. 바흐, 하이든, 모차르트도 그가 관심을 쏟아온 작곡가들이다. 최근에는 바로크음악을 넘어 베토벤, 슈만, 슈베르트의 고전, 낭만 레퍼토리도 조금씩 다루고 있다.

이러한 지휘 활동 외에 오르간과 하프시코드 연주자로서 그는 바흐의 오르간작품 전곡 녹음을 비롯해 '평균율' '골드베르크 변주곡', 하프시코드 협주곡 등 주요 건반작품을 녹음했다.

그가 연주하거나 지휘한 음반은 에라토, 텔덱, 소니, 필립스, DG 등 메이저 레이블에서 나왔다. 2001년부터는 자신이 만든 음반사 '앙투안 마르샹'에서도 음반을 발표하고 있다. 한마디로 대단히 정력적인 활동가라 하겠다. 공연 문의 (031)783-8000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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