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저녁 미국 뉴욕에서 워싱턴으로 가는 델타항공의 승객들은 이코노미석의 좁은 복도를 지나 자리를 찾는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한 승객은 가이트너 장관이 “매우 겸손한 모습”이었다고 워싱턴포스트에 전했다. 이코노미석에는 가이트너 장관 외에 CNN 방송의 유명 앵커 울프 블리처의 아내 린 블리처의 모습도 보였다.
미국의 각료급은 보안상의 이유 등으로 일등석을 이용하는 것이 관례였다. 워싱턴포스트는 “뉴욕_워싱턴이 가장 붐비는 노선이지만, 경기침체로 1등석 이용자가 격감해 얼마든지 1등석을 예약할 수 있었다”며 “상원 인준 과장에서 세금 탈루 의혹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았던 가이트너 장관이 위안을 주려고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2주전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 대사도 상원 인준을 마친 직후 워싱턴에서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으로 가면서 역시 델타항공의 이코노미 좌석에 앉아 오바마 정부 각료들의 ‘이코노미 유행’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낳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소한 항공여행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평등함의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한 네티즌은 “과도한 연봉을 받으면서도 우왕좌왕하는 기업 고위층이 이코노미석에 모텔을 이용한다면 소비는 엄청나게 줄어들고, 대신 화상회의 같은 것은 늘어날 것”이라고 꼬집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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