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광주에서 발생한 50대 여교수 살해사건은 20대 보일러 수리공이 수리비용 4만원을 받지 못한 데 앙심을 품고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0일 광주 모 대학 교수 김모(52ㆍ여)씨를 살해한 용의자로 김씨의 집 보일러 수리를 맡았던 박모(28)씨를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4일 0시10분께 광주 서구 농성동 김씨의 집에 부엌 뒷문을 드라이버로 따고 들어가 안방에서 잠을 자던 김씨를 폭행한 뒤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범행 직후 강도나 성폭행으로 위장하기 위해 김씨의 지갑에서 8만4,000원을 훔친 뒤 김씨의 속옷을 일부 벗겨놓은 채 달아났다.
경찰조사결과 박씨는 지난해 11월 고쳐 준 김씨 집의 보일러 수리비용 45만원 중 미수금 4만원을 받기 위해 범행 전날 오후 10시30분께 김씨를 찾아갔으나 김씨가 "내가 돈을 줄게 뭐가 있느냐"며 집 밖으로 내쫓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근 김씨가 보일러를 수리했었다는 가족들의 진술을 받아내고 김씨와 거래를 해왔던 박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씨의 자백을 받아냈다.
보일러 수리업체에서 일하며 기술을 배운 뒤 무허가 보일러 수리일을 해오던 박씨는 2007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김씨 집 보일러를 모두 4차례나 수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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