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9일 검찰의 용산 철거민 진압 참사 수사 결과에 대해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야당은 검찰을 맹비난하며 특별검사제 카드를 꺼내든 반면, 한나라당은 제도 개선책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검찰 발표에 대해 "'경찰 무죄, 철거민 유죄' '유권(有權) 무죄, 무권(無權) 유죄'를 확인시켜 준 짜맞추기 수사 결과"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특검 도입을 당론으로 확정한 뒤 곧바로 특검법을 발의했다.
민주당은 특히 10일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11일 본회의 긴급현안질의 등을 통해 철저한 진상 규명과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등 책임자 문책을 강력히 요구할 방침이다. 또 국정조사 카드도 완전히 접지 않고 대여 압박을 높여가기로 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권력에 의한 타살이라는 실체적 진실을 역사의 법정에서 규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검찰이 엄정하게 수사했으리라 본다"며 "그간 이번 사고를 경찰의 폭력 살인이라고 공개적으로 왜곡ㆍ선동한 민주당과 반정부세력은 경찰에 공개적 사과하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할 차례"라고 주장했다. 윤 대변인은 이어 "한나라당은 재발방지대책과 철거민들을 위한 합리적이고 제도적인 개선책을 만드는 데 주력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10일 공식 브리핑을 갖고 재개발사업 개선 대책을 발표한다.
하지만 홍준표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 내정자의 거취와 관련, 검찰의 용산 참사 수사가 마무리되면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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