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월 생산자 물가지수가 7년 만에 최저치를, 1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2년 만에 최저치를 각각 기록하면서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인민은행은 조만간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생산자 물가지수 상승률이 -3.3%로 2002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1.1% 성장한데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국가통계국은 생산자 물가지수가 이처럼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금융위기의 여파로 국제 물가가 하락한 데다 비교 대상인 전년 1월 생산자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가통계국은 또 1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년 동기에 비해 1.0%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상승률 1.2%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9개월 연속 둔화한 것이다.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2월 8.7% 상승하며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투자은행 UBS의 중국본부에 근무하는 경제학자 왕타오는 “1월에 설날마저 없었으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에 그쳤을 정도로 소비가 위축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내내 상품생산 증가율이 급락하면서 디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이날 “중국은 저축을 줄이고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 추가 금리 인하와 환율 정책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금리인하를 강력 시사했다. 지난해 9월 이후 다섯 차례 금리를 인하한 인민은행은 0.54~0.81% 폭의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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