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10일 “국정원의 국내와 해외 파트를 합치는 방향을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원 후보자는 이날 국회 정보위 인사청문회에서 “정보라는 게 국내와 국외로 나눌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글로벌 한 세상이기 때문에 모든 정보를 통합해야 실제 살아있는 정보가 된다는 생각”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원 후보자의 언급은 현재 1,2,3차장이 각각 해외,국내,대북 분야를 담당하는 국정원 현 체제를 기능별 조직으로 개편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원 후보자는 “어떤 것이 국가에 도움이 되는가의 관점에서 안보와 경제도 모아서 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 후보자는 또 “취임하면 정보기관을 실무적으로 엮어 여러 정책을 결정하는 방향으로 하겠다”며 “국가 정보 자체가 공유돼 올바른 정보가 제공되고 올바른 정책이 결정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대면 보고에 대해 “참여정부 때도 주요 사안은 국정원장이 대면 보고를 했다”며 “국가의 중요 정보사항이 있으면 형식을 떠나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후보자는 국정원의 정치개입 차단과 관련, “제일 중요한 것이 정치개입 비난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확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나라의 체제 전복세력에게는 정치가 침투대상이 되는 만큼 정치정보를 하지 않을 수는 없다”며 “일반 정치정보를 수집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중요 정책이 정치권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침투의 목표가 될 수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 정보활동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후보자는 국정원법 개정 논란에 대해서는 “최소한 법률상 국정원의 직무범위 불일치는 정리돼야 한다”고 말하고 “테러관계법을 조속한 시일 내에 만들어 테러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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