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운동의 대부'인 고 제정구 선생의 10주기 추모식이 9일 오후 서강대 곤가가컨벤션에서 열렸다.
제정구기념사업회와 예수회 한국관구가 개최한 이날 추모식은 추모미사에 이어 제 선생과 함께 빈민운동을 해 온 정일우 신부의 이야기를 담은 책의 헌정식 등으로 진행됐다.
추모식에는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와 유인태 전 의원, 김부겸 조정식 백원우 의원, 김혜경 전 민주노동당 대표,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 손숙 전 환경부 장관, 김학준 기념사업회장 등 제 선생과 인연이 깊은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강원 춘천에서 칩거 중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2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손 전 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요즘 산골에 살면서 자숙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고 있다"고 자신의 근황을 소개한 뒤 "지금과 같은 경제위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실업자가 많이 생기고, 재개발 과정에서 집에서 쫓겨나고 있다. 일반 서민들, 무지랭이들을 사람 취급하지 않고 그냥 쓰레기처럼 걷어치우려고 하는 것, 이것이 가슴 아프다"고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1944년 강원 고성에서 태어난 제 선생은 학생운동을 하다 72년 청계천 판자촌 야학교사를 시작으로 평생을 빈민운동에 바쳤으며, 이 공로로 막사이사이상(86년)을 수상했다. 14,15대 의원으로 도시빈민 문제를 공론화하며 재개발 관련 법들을 제ㆍ개정하는 데 노력하던 중 99년 지병인 폐암이 악화해 세상을 떠났다.
양정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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