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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백호·주작·현무 움직일듯… 사신도 디지털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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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백호·주작·현무 움직일듯… 사신도 디지털복원

입력
2009.02.11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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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고분벽화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북한 남포시 소재 강서대묘 사신도(四神圖)가 컴퓨터그래픽을 통해 복원됐다. 동북아역사재단은 10일 '고구려 고분벽화 2D 복원사업'으로 강서대묘의 사신도를 비롯해 현실(玄室) 천장의 황룡도, 굄돌의 인동무늬 등을 복원했다고 밝혔다.

7세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강서대묘의 벽화는 고구려는 물론 동아시아 고대 미술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평가된다. 현실 동서남북 네 벽면을 각각 장식한 청룡(靑龍), 백호(白虎), 주작(朱雀), 현무(玄武) 그림은 다른 고분벽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하지만 많은 곳이 훼손됐다. 두 마리 뱀이 거북의 몸을 감싼 모습인 현무도의 경우 네 발가락과 발톱 부분은 알아보기 힘들다.

이번 작업을 통해 백호와 청룡은 발톱과 얼굴의 윤곽을 되찾았고, 주작은 시커먼 때를 벗고 원색의 원형에 가까워졌다. 복원 작업을 맡은 ㈜포스트미디어ㆍ서용의 대표 서용 동덕여대 회화과 교수는 "일제시대에 작성된 모사도와 관련 원색 도판 자료, 비슷한 시대의 같은 모티프를 활용한 그림 등을 토대로 흔적이 사라졌거나 훼손이 극심한 부분을 복원했다"고 말했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컴퓨턱그래픽 복원은 덕흥리 고분에 이어 두번째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올해 6월까지 3D 고구려 고분 제작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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